‘기본기’ 탄탄한 선수 첫손 꼽혔던 신본기, 해설위원으로 변신

올 시즌부터 부산MBC 해설위원을 맡은 신본기. 유튜브 캡처
올 시즌 부산MBC서 홈경기 담당
전문가 수준 지식 갖춘 팬들 많아
일단 듣기 편한 해설 하려 열공 중
지난해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 신본기(36)가 방망이를 놓고 마이크를 잡는다. 신본기는 올 시즌 부산MBC 해설위원으로 변신한다. 롯데 홈경기 중계를 맡는다.
경남고-동아대를 졸업한 신본기는 2012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14순위로 롯데 지명을 받아 프로 데뷔했다. 수비에서 두각을 드러내 ‘기본기’ 강한 선수로 입지를 다진 신본기는 2021시즌을 앞두고 KT로 트레이드, 그해 KT의 첫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한 뒤 지난 시즌을 마치고 은퇴했다.
자필 편지로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전한 신본기는 당초 가업을 이으려던 중 해설위원 제의를 받고 야구와 인연을 다시 맺기로 했다.

2021년 KT 이적 후 처음으로 사직구장을 방문, 롯데 팬들에게 인사하는 신본기. 롯데 제공
최근 롯데가 전지훈련 중인 대만을 방문한 신본기는 부산MBC 유튜브에서 진행한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현장 중계로 해설위원 ‘데뷔전’을 치렀다. 롯데 구단의 요청으로 12~13일 구단 유튜브에서 방송되는 롯데와 대만 WBC 대표팀의 연습경기 중계도 맡았다.
신본기는 통화에서 “해설위원을 할 생각을 전혀 해보지 않았다. 오히려 야구 프런트 일을 꿈꾸면서 선수 생활 중에도 이런저런 공부를 하긴 했다. 평소에 말이 많은 편도 아니라 해설위원을 하게 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롯데는 KBO 대표 인기팀이다. 해설 한마디에도 팬들이 민감하게 반응한다. 신본기는 “해설위원을 하려면 팀은 물론 선수의 개인적인 부분도 잘 알아야 한다”며 “부산MBC에서는 내가 나이도 젊고 얼마 전까지 선수 생활을 했으니 경험적인 부분들을 많이 전달해주기를 바란다. 데이터적인 부분도 많이 전달하면 청취자들이 새로운 걸 느낄 것 같다. 롯데 팬 중에는 전문가 수준의 야구 지식을 가진 분들이 많고 새로 유입된 팬들도 많기 때문에 일단 듣기에 편한 해설을 하려고 공부하는 중”이라고 했다.
취재를 위해 대만을 방문했을 때는 롯데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의 환영을 받기도 했다.
늘 그라운드에서 함께해왔던 이들과 다시 만난 신본기는 “(전)준우 형은 ‘잘했으면 좋겠다’고 격려를 해줬다. 박세웅은 ‘빨리 글러브 들고 수비 나가라’고 농담을 했다”면서 “조원우, 김민재 코치님들은 ‘내일 펑고 준비하라’고 말씀해주셨다”며 웃었다.
신본기가 지켜본 2025시즌 롯데는 기대해볼 만한 팀이다. 그는 “지난해까지는 김태형 롯데 감독이 시험을 해본 것 같다. 시즌 막판에는 팀의 전력이 잡혀가는 느낌이었고 감독도 선수의 사용법을 잘 아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래서 롯데가 시즌 막판에 재미있는 야구를 하지 않았나 생각하고 그게 올 시즌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선수들도 뭘 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 새로운 얼굴들도 많아서 경쟁을 통해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것 같다. 가을야구 할 수 있는 적기”라고 내다봤다.
신본기가 롤모델로 삼는 기존 해설위원들은 장성호 KBS N 해설위원과 이순철 SBS스포츠 해설위원이다. 신 위원은 “선수 시절 두 분의 해설을 좋아했다. 날카로운 해설을 해보고 싶다”며 “각 선수에 맞는 해설을 하기 위해 선수들 영상을 많이 찾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편파해설을 해야 하지만 ‘해설위원 신본기’는 전문성 있는 해설을 약속했다. 신본기는 “해설위원이 처음이고 지난해까지 선수를 했지만 나 자신이 전문성을 갖춰야 된다고 생각한다. 생동감 있고 듣기 편하면서도 날카로운 해설을 전해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