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8차 변론’에 출석에 출석한 윤 대통령. 헌법재판소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한 조치’ 언급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지난해 3~4월 삼청동 안가 모임에 대해 “호주 호위함 수주 얘기를 하면서 화가 많이 났던 것 같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13일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8차 변론에 출석해 조태용 국가정보원장 증인신문 이후 발언권을 얻어 “총선 전에 방첩사령관, 국정원장 등과 식사를 한 기억이 저도 난다”며 “그때 비상계엄 얘기를 했다고 하는데, 호주의 호위함 수주 얘기를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때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을 호주의 호위함 수주를 위해서 호주대사로 보냈는데, ‘런종섭’이라며 인격 모욕을 당하고 사직했다. 결국에는 고위직의 활동이 부족해 수주받지 못했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이었는데 그 얘기 하다가 화가 많이 났던 거 같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당시 모임에서 비상조치에 대해 언급했는지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앞서 지난 11일 7차 변론에 증인으로 출석한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은 지난해 3~4월 삼청동에 있는 대통령 안가에서 윤 대통령과 당시 경호처장이었던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조태용 국정원장, 여인형 방첩사령관과 함께 만찬을 가졌다며 이 모임에서 윤 대통령이 ‘비상한 조치’를 언급했다고 말한 바 있다. 신 원장은 윤 대통령의 발언에 “썩 유용한 방법은 아니다”고 조언했다고 했다.
반면 조태용 원장은 이날 윤 대통령이 안가 모임에서 비상조치 관련 언급을 했는지 기억에 없다고 증언했다. 조 원장은 “‘계엄’이라는 말은 전혀 아니고 ‘비상’(이라는 말)도 기억하지 않는다”며 “나라 걱정을 하신 것 같고 정부 성과를 설명했다. 긍정적인 쪽으로 말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3월 ‘채상병 사망 사건’ 수사 외압 핵심 피의자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수사를 받고 있던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을 주오스트레일리아(호주)대사로 임명해 논란을 빚었다. 이에 야권에서는 이 대사를 ‘런종섭’이라며 비판했다. 이후 이 대사는 자진 사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