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넥슨 로고.
넥슨이 국내 게임업계 최초로 연간 매출 4조원을 돌파했다. 국내 게임 시장은 넥슨과 크래프톤의 양강 구도로 굳어지는 모양새다.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한 넥슨은 지난해 연간 매출이 전년보다 5% 증가한 4조91억원(4462억엔. 100엔당 898.5원 기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1조1157억원(1242억엔)으로 같은 기간 8% 줄었다.
넥슨은 지난해 5월 중국에 출시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과 7월 글로벌 시장에 내놓은 ‘퍼스트 디센던트’의 흥행이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던전앤파이터 지식재산(IP) 매출은 모바일 버전 중국 출시 효과로 53%나 늘어 가장 두드러진 성과를 보였다.
다음달 28일에는 하드코어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퍼스트 버서커: 카잔’을 글로벌 시장에 출시한다. 이정헌 넥슨 일본법인 대표는 “던전앤파이터, 메이플스토리 등 기존의 IP 프랜차이즈와 신규 IP로 선보일 새로운 게임들을 통해 보다 많은 유저들에게 더 큰 즐거움을 드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대표 게임사로 묶이는 ‘3N2K(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크래프톤·카카오게임즈)’ 체제는 넥슨과 크래프톤의 ‘NK’ 2강 구도로 재편되고 있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시리즈의 견조한 성장에 힙입어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반면 엔씨소프트는 상장 후 처음으로 연간 실적 적자를 냈다. ‘리니지’ 모바일 게임 시리즈 매출 감소와 신작 부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날 넷마블은 연결 기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2156억원으로 전년(영업손실 685억원)과 비교해 흑자전환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2조6638억원으로 전년 대비 6.5% 증가했다.
한편 이날 중소게임사 아이언메이스가 넥슨의 미공개 프로젝트를 유출해 온라인 게임 ‘다크 앤 다커’를 개발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저작권 침해는 아니지만 데이터 반출에 따른 피해를 배상하라는 1심 판결이 나왔다. 재판부는 넥슨이 청구한 손해배상액 85억원을 전액 인정했다. 저작권 침해가 인정되지 않은 만큼 넥슨은 항소할 뜻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