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로 울던 ‘국장’, 미국발 훈풍에 모처럼 ‘방긋’

김경민 기자
13일 서울 하나은행 딜링룸에 코스피와 코스닥지수 종가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13일 서울 하나은행 딜링룸에 코스피와 코스닥지수 종가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트럼프 쇼크’로 부진한 흐름을 보였던 국내 증시가 13일 트럼프 정부의 정책 기대감에 힘입어 모처럼 웃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34.78포인트(1.36%)오른 2583.17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올해 최고 종가로, 지난해 11월 4일(2588.97) 이후 3개월 만에 종가가 2580선을 넘어섰다. 코스닥지수도 4.10포인트(0.55%) 오른 749.28에 마감하며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국내 증시 상승을 이끈 것은 ‘미국발 훈풍’이었다. 12일(현지시간) 마이크 존슨 미 공화당 하원의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자동차와 제약 산업에 대해 상호 관세 면제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관세 우려로 부진한 흐름을 보였던 자동차주와 2차전지주가 강하게 반등해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현대차(5.25%), 기아(2.84%) 등 자동차주와 LG에너지솔루션(5.75%), LG화학(4.32%), 에코프로비엠(8.17%), 포스코퓨처엠(5.77%) 등 2차전지주는 이날 2% 넘게 급등세를 보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선반영된 상호관세보다 개별 품목에 대한 관세 완화 가능성에 더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며 “그동안 소외됐던 이차전지, 화학, 자동차 등 낙폭과대 업종에도 온기가 전달됐다”고 밝혔다.

미국 상원에서 미국과 상호방위 협정을 맺은 한국 등 동맹국 조선소가 자국 해군 함정 건조를 할 수 있는 법안이 발의됐다는 소식이 뒤늦게 전해지면서 HD현대중공업(+3.68%), 한화오션(+6.31%) 등 조선주도 수혜 기대감에 강세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움직임을 보이는 것도 국내 금융시장에 호재로 작용했다. 우크라이나 재건에 국내 기업이 참여할 것이란 기대감에 포스코홀딩스(+6.94%) 등 철강주는 물론 HD현대인프라코어(14.16%), HD현대건설기계(9.52%), 금호건설(9.41%) 등 건설·기계주도 급등했다.

같은 날 발표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상회,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대폭 후퇴하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미국 증시가 하락세를 보였지만, 유로화가 전쟁 종식 가능성에 강세를 보인 것이 원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전장보다 5.9원 하락한 달러당 1447.5원에 주간거래를 마쳤다. 주간종가가 1440원대로 복귀한 것은 지난 7일(1447.8원)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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