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모녀·형제 경영권 분쟁 종결…송영숙 대표 복귀

이진주 기자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한미약품그룹 제공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한미약품그룹 제공

한미약품그룹 창업자 일가 모녀와 형제 간 벌어진 경영권 분쟁이 1년 만에 모녀 측 승리로 일단락됐다.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새 대표로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이 선임됐다.

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는 13일 이사회에서 임 대표가 사임함에 따라 송 회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임 대표와 대립했던 모친 송 회장이 9개월 만에 다시 경영에 복귀한다.

임 전 대표는 “대표이사직에서는 물러나지만 창업주 가족의 일원으로서 회사를 위해 더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임 전 대표의 사내이사직은 유지된다.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은 지난해 1월 송 대표와 딸 임주현 한미약품그룹 부회장이 OCI그룹과의 통합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촉발됐다. 임종윤(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종훈 형제 측은 이에 반대하며 같은 해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을 벌인 끝에 형제 측이 승리하면서 통합은 무산됐다.

이후 그룹 경영권을 확보한 형제 측은 모친인 송 회장을 공동대표직에서 전격 해임하면서 경영권 갈등은 법정 공방으로 확대됐다. 모녀 측은 신동국 기타비상무이사(한양정밀 회장), 킬링턴 유한회사 등과 4인 연합을 결성해 맞섰다.

그러다 지난해 12월 말 임 이사가 자신이 보유한 한미사이언스 지분 가운데 5%를 신 회장과 킬링턴 유한회사에 매도하겠다고 밝혔다. 또 4인 연합과 임 이사가 서로 제기한 민형사상 고소, 고발도 모두 취하하기로 하면서 경영권 분쟁이 해결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11일에는 형제 측 인사로 알려진 사봉관 사외이사와 기타 비상무 이사인 권규찬 이사가 사임하면서 기존의 5 대 5 동률인 모녀 측과 형제 측 이사회 구도가 5 대 3으로 역전됐다. 4인 연합은 최근 한미사이언스 지분 54.42%를 확보하면서 지분율 면에서도 21.86%를 보유한 형제 측을 압도했다.

한미약품그룹은 “송 대표이사는 그룹 조직을 재정비해 안정시키고 경영을 정상화하는 일에 매진할 예정”이라며 “더 발전된 거버넌스 체제에 대해서는 3월 정기주총 이후 공식적으로 밝힐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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