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인 “검찰 제출 USB에
윤석열·김건희 육성 있다”
‘명태균 특검’ 필요성 주장

‘명태균 게이트’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사진)가 건강 악화로 오는 19일 증인으로 채택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하지 않기로 했다고 명씨의 법률대리인이 13일 밝혔다.
국회의원들이 명씨가 수감된 창원교도소 내 구치소에 와서 현장 질의를 하면 응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명씨의 법률대리인은 또 명씨가 검찰에 제출한 이동식저장장치(USB)에 명씨가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공천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 김건희 여사와 통화한 육성이 담겨 있다며 명태균 특검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명씨의 법률대리인을 맡고 있는 남상권 변호사는 이날 MBC 라디오에 나와 “건강상 이유로 (19일 국회에) 출석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무릎이 안 좋은데 재수술 외에는 방법이 없고 지금은 약물처방만 받고 있다. (상태가) 악화됐다”고 말했다. 남 변호사는 국회의원들이 구치소에 가서 현장 질의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만약 그렇게 결정해서 온다면 응해야 하지 않나”라고 했다.
남 변호사는 명씨가 검찰에 제출한 USB 복사본에 2022년 5월9일 명씨가 윤 대통령, 김 여사와 잇따라 통화한 육성이 담겨 있다고 전했다. 김 여사가 당시 6·1 지방선거와 함께 열리는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도전한 김 전 의원 공천에 대해 “잘될 것이다” “(5월10일 열리는) 취임식에 꼭 오라”고 말한 육성을 뜻한다.
남 변호사는 윤 대통령이 명씨가 그러한 육성파일을 갖고 있다는 것을 12·3 비상계엄 선포 전에 알았다고 주장하며 “특검에서 밝혀야 한다. 명태균 게이트보다 폭발력이 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 변호사는 지금까지 공개되지 않은 내용 중 홍준표 대구시장의 과거 선거비용과 관련한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전날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제기한 이른바 ‘20억원 차용증’ 의혹 제보자가 자신이라며 “홍 시장이 2014년 경남지사 선거를 치를 때 20억원 이상의 돈을 빌려서 조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 사람이 아니라 여러 사람한테 빌린 차용증이 있다”면서 “선거비용 법정한도 이상을 써서 문제”라고 주장했다.
남 변호사는 “‘황금폰’ 포렌식을 하니까 너무 많은 정치인이 나와서 깜짝 놀랐다”며 “명씨 휴대전화에 저장된 전현직 국회의원이 140명이 넘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달희, 박상웅 의원과 카카오톡 주고받은 내용도 나온다”며 “도대체 얼마나 많은 국민의힘 정치인이 관계를 맺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