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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 잔재’ 전두환 휘호석 뽑은 예술의전당

논란 끝 전시 37년 만에 철거

서울 예술의전당이 ‘내란 수괴’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전직 대통령 전두환씨가 붓으로 쓴 글씨를 돌에 새긴 휘호석을 철거했다.

13일 이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예술의전당은 지난해 국회 국정감사 뒤 간부회의를 거쳐 전씨 휘호석 철거에 문제가 없음을 확인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협의를 거쳐 지난 10일 휘호석을 철거했다. 예술의전당 관계자는 “전시된 휘호석을 철거해 현재 사람이 다니지 않는 예술의전당 서예관 뒤편에 임시로 보관하고 있다”며 “향후 어떻게 처리할지는 내부에서 더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씨 휘호석은 1988년 2월15일 예술의전당과 국립중앙도서관, 대한민국학술원에 설치됐다. 이 휘호석을 둘러싼 논란은 그가 1997년 반란 수괴·살인 등으로 대법원에서 유죄 확정판결을 받으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행정박물(공공기관에서 생산한 행정·역사·문화·예술적 가치를 지니는 영구기록물)로서 가치를 상실해 철거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렸다.

학술원은 2020년 10월 휘호석을 철거했지만 예술의전당은 존치하기로 했다. 당시 예술의전당은 ‘문화예술의 창달’이라는 문구가 기관 설립 근거에 부합해 존치하되 “인물에 대한 개별적 판단이 가능하도록 향후 역사적 판결문을 추가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판결문은 설치되지 않았고, 휘호석은 예술의전당 내 음악당과 지상 주차장 사이 화단에 이름만 조경수로 가려진 채 자리를 지켜왔다.

국립중앙도서관은 2020년 7월 전씨 휘호석을 본관 뒤편 후문 주차정산소 옆으로 옮겨 휘호가 바닥을 향하도록 눕혀놨다가 한 달 뒤 다시 세웠다. 대신 잘 보이지 않도록 철쭉으로 가려뒀다.

이 의원은 “이번 철거가 전씨로 인해 상처받은 국민 마음에 조금이라도 위로가 됐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내란 수괴 범죄에 대해서는 끝까지 추적하고 책임을 물어 잔재를 뿌리 뽑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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