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성향 단체 “15일 열겠다”
연석회의 “맞대응 집회 추진”
경찰, 충돌 등 대비 인력 배치
주말인 오는 15일 보수단체가 광주 금남로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을 옹호하고 탄핵을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겠다고 예고하면서 지역사회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금남로는 1980년 5월 전두환 쿠데타 세력의 만행에 맞선 광주시민들이 계엄군의 총칼에 쓰러졌던 민주화운동의 상징적인 장소다.
강기정 광주시장과 광주시교육감, 5개 구청장, 시의원, 5·18단체, 종교계,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헌법수호 비상계엄 무효 선언 연석회의’ 30여명은 13일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 민주주의와 헌정질서를 위협하는 거대한 극우세력에 맞서 광주가 ‘최후의 방어선’을 치겠다”고 밝혔다.
보수 성향 개신교 단체인 ‘세이브코리아’는 15일 오후 2시 금남로 무등빌딩 앞에서 윤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고 석방을 촉구하는 집회를 연다고 예고했다.
집회에는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 등 1만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역대 광주에서 진행된 보수 성향 집회 가운데 가장 많은 인원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금남로는 광주시민들이 1980년 전두환 군사독재 세력의 불법 쿠데타에 맞선 상징적인 장소다. 금남로 집회는 인근에 있는 5·18민주광장을 중심으로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보수단체는 5·18민주광장 집회 개최가 어렵게 되자 100m쯤 떨어져 있는 금남로로 선회했다.
연석회의는 보수단체의 집회에 대해 “‘민주주의’의 이름으로 민주주의를 공격하는 것”이라고 했다. “12·3 계엄을 칭송하고 탄핵을 반대하며 헌법을 부정하는 세력이 민주주의를 외치고, 대한민국을 구하겠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고 했다.
이들은 보수단체에 맞서기 위해 15일 오후 4시 5·18민주광장에서 진행되는 탄핵 촉구 집회에 시민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흩어진 개인은 결집한 혐오의 힘에 맞설 수 없다”며 “깨어 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으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지켜내자”고 말했다.
경찰은 집회 참석자 간 물리적 충돌 등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집회 당일 가용인원을 총동원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