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으로 간 정의선…‘관세 폭탄’ 총력대응

권재현 선임기자

‘모하비 주행시험장’ 20주년 행사…PGA 투어서 트럼프 장남 만나

현대차, 미 정부에 20여년 약 30조 투자 강조…트럼프 면담도 추진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모하비 주행시험장에서 열린 시험장 설립 20주년 기념행사에서 기념 사인을 하고 있다. 현대차·기아 제공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모하비 주행시험장에서 열린 시험장 설립 20주년 기념행사에서 기념 사인을 하고 있다. 현대차·기아 제공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이 대거 미국을 찾았다. 공식적으론 올해 20주년을 맞은 현지 주행시험장 관계자들을 격려하기 위한 방문이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 관세 부과 대상으로 자동차를 거론한 상황에서 그룹 차원의 총력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기아는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캘리포니아시티에 있는 모하비 주행시험장에서 설립 20주년 기념행사를 열었다고 13일 밝혔다. 행사에는 정 회장을 비롯해 장재훈 완성차 담당 부회장,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 양희원 현대차·기아 R&D본부장(사장) 등이 참석했다.

정 회장은 이 자리에서 “지난 20년 동안 모하비 주행시험장과 연구원들의 헌신적인 노력 덕분에 의미 있는 진전을 이룰 수 있었다”며 “미래를 위해 AI(인공지능), 로봇 공학,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전동화, 수소 등 선구적 기술에 집중해야 하고, 모하비 주행시험장과 같은 연구시설이 핵심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이 2005년 모하비 사막 한가운데 1200억원을 투자해 여의도 면적의 2배에 달하는 1770만㎡(약 535만평) 규모로 설립한 모하비 주행시험장은 현대차·기아의 품질 경영을 상징하는 곳이다. 현대차·기아는 이곳에서 승차감과 핸들링, 소음, 진동 및 내구 테스트를 한다.

<b>현대차, 첫 전동화 플래그십 SUV ‘아이오닉9’ 출시</b> 13일 정유석 현대차 국내사업본부장 부사장(오른쪽) 등 현대차 임직원들이 현대차의 첫 전동화 플래그십 SUV 모델인 ‘아이오닉9’ 출시행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현대차, 첫 전동화 플래그십 SUV ‘아이오닉9’ 출시 13일 정유석 현대차 국내사업본부장 부사장(오른쪽) 등 현대차 임직원들이 현대차의 첫 전동화 플래그십 SUV 모델인 ‘아이오닉9’ 출시행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폭스바겐을 넘어 도요타에 이은 세계 2위를 꿈꾸는 현대차그룹에도 2025년은 만만치 않은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공언대로 미국이 무역 불균형 해소를 명분으로 한국산 자동차에 관세를 매기면 북미 시장 의존도가 높은 현대차·기아로선 수출 차질이 불가피하다.

현대차그룹은 현지 연구·생산 거점을 통해 미국에서 직간접적으로 57만명 이상의 고용을 창출했으며, 2002년부터 미국에 205억달러(약 30조원) 이상을 투자했다는 점 등을 트럼프 2기 행정부에 집중적으로 설파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 정부 관계자들과의 접촉면도 넓혀가고 있다. 정 회장은 이날 샌디에이고 토리파인스 골프장에서 열리고 있는 미국프로골프협회(PGA) 투어 토너먼트 대회 ‘2025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부대행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이자 2기 행정부 실세로 거론되는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를 만났다.

현대차그룹은 정 회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면담도 추진 중이다. 시기는 오는 3~4월로 예상되는 조지아주 신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준공식 무렵이 유력하다. 그룹 관계자는 “만난다면 실무적으로도 뭔가 깊이 있는 얘기가 오갈 수 있는 형식과 시기가 좋지 않겠느냐”며 “면담과 관련해서 구체적으로 정해진 건 아직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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