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기란 아는 것을 버리는 과정이다

박송이 기자
[금요일의 문장]쓰기란 아는 것을 버리는 과정이다
“쓰기가 최고의 공부이자 지식 생산 방법인 이유는, 쓰는 과정에서 모르는 것을 알게 되기 때문이다. 쓰기와 실험 외에는 모르는 것을 아는 방법이 많지 않다. 특정 분야의 전문가가 아닌 한 본인이 아는 것을 쓴 글은 ‘지당하신 말씀’이거나 지루한 글이 된다. 이런 글은 통념의 반복일 뿐이다. 이처럼 쓰기는 아는 것을 쓰는 것이 아니라 아는 것을 버리는 과정이다.” <우리 나이 드는 존재>(휴머니스트)

여성학자 정희진은 이 책에 수록된 ‘공부 되기’에서 “쓰기가 최고의 공부”라고 말한다. ‘쓰기’는 알고 있는 내용을 정리하는 행위가 아니라, 자신의 사고를 돌아보고 그 너머로 나아가는 과정이다. 저자는 “키보드 워리어의 ‘긴 글’”이나 “블로그의 ‘편안한 글’”은 ‘공부로서의 쓰기’와 거리가 멀다고 지적한다. 소위 ‘아무 말 대잔치’는 본질적으로 논리가 없다는 말이다. 논리란 말의 맥락, 상황, 적절성, 연결, 성장, 확대 넘어섬 등을 의미한다. 즉, 자신의 주장만을 반복하는 인터넷 게시글이나, 개인의 일상을 벗어나지 못하는 안온한 글은 “통념의 반복”이 되기 쉽기에 ‘공부로서의 쓰기’와는 거리가 멀다. ‘공부로서의 쓰기’는 사고를 확장하고, 기존 시야를 넘어서는 과정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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