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80주년 경향신문

햇볕이 강하면 그늘이 짙다



완독

경향신문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X

  • 이메일

보기 설정

글자 크기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컬러 모드

  • 라이트

  • 다크

  • 베이지

  • 그린

컬러 모드

  • 라이트

  • 다크

  • 베이지

  • 그린

본문 요약

인공지능 기술로 자동 요약된 내용입니다. 전체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 본문과 함께 읽는 것을 추천합니다.
(제공 = 경향신문&NAVER MEDIA API)

내 뉴스플리에 저장

햇볕이 강하면 그늘이 짙다

입력 2025.02.13 21:24

수정 2025.02.13 21:29

펼치기/접기
지리산을 배경으로 한 구례의 한 정미소. ‘정미소’ 연작 중에서, 2002. ⓒ김지연

지리산을 배경으로 한 구례의 한 정미소. ‘정미소’ 연작 중에서, 2002. ⓒ김지연

햇볕이 강한 날 그림자가 짙다는 것은 반대로 그림자가 강한 날 햇살이 좋다는 것이다. 어느 영화에서 두 사람이 그림자를 포개며 ‘이러면 그림자 색이 더 짙어질까?’ 하며 그림자를 서로 겹쳐보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볕이 흐린 날이라면 ‘그렇다’ ‘아니다’라고 서로 다른 주장을 할 수도 있겠다. 나는 그 생각을 해보며 산책길에 반대편에서 오는 사람의 그림자에 내 그림자를 슬쩍 겹쳐보았다. 그림자 농도는 변함이 없었다. 한 사람의 슬픔에 다른 사람의 슬픔이 더하더라도 슬픔에는 차이가 없을 것 같다.

햇볕이 강렬한 날 사진을 찍으면 더 잘 나올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진가는 한낮의 강렬한 햇볕을 피한다. 청명한 날을 선호하는 사진이라도 이른 아침이나 오후에 찍는 경향이 많다. 햇살이 너무 강렬하면 밝은 부분은 색이 날아가고 어두운 부분은 검게 뭉쳐버려서 디테일을 잘 볼 수 없게 된다.

그래서 건물 사진을 찍을 때는 흐린 날의 확산광을 이용하면 컬러도 부드럽고 사물의 섬세한 부분까지 살릴 수 있다. 사람들은 컬러 사진이 지나치게 사실적이어서 예술을 위한 매체로는 적합지 않다는 생각에서 흑백사진을 선호한다.

그런데 윌리엄 이글스턴, 스테판 쇼어 등 사진가들이 부드러운 색감과 자연스러운 순간의 감정을 담은 ‘뉴 컬러’(New color) 시대를 열어 컬러 사진의 판도를 바꾸었다.

사진가들이 흑백으로 할 것인지 컬러로 할 것인지는 주제나 개념에 따라 다르다고 볼 수 있다. 아직도 필름 카메라를 선호하는 작가가 있지만 필름과 스캔, 인화 과정에서 엄청난 비용이 든다. 사진은 미술에 비해서 한국 시장에서는 판로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많은 예술가가 그렇듯이 사진가들은 사진으로 먹고살 수가 없어서 아르바이트 같은 다른 직업으로 버티고 있다.

날마다 햇볕이 좋은 날을 기대할 수는 없다. 또한, 그 좋은 날에도 그림자가 짙다는 것은 우리 사회 현상과 비견해 볼 수 있다. 일부 특권층에만 쏟아지는 빛이 아니라 어두운 그늘에도 밝음을 누릴 수 있는 사회 구조를 인간이기에 만들 능력이 있다고 믿는다.

산을 내려오는데 미세먼지로 늘 아스라이 보이던 먼 산이 오늘따라 가까워 보인다. 짙은 그림자를 데리고 뚜렷한 자태의 산봉우리를 향하여 눈인사를 건네며 언덕길을 내려왔다.

  • AD
  • AD
  • AD

연재 레터를 구독하시려면 뉴스레터 수신 동의가 필요합니다. 동의하시겠어요?

경향신문에서 제공하는 뉴스레터, 구독 콘텐츠 서비스(연재, 이슈, 기자 신규 기사 알림 등)를 메일로 추천 및 안내 받을수 있습니다. 원하지 않는 경우 [마이페이지 〉 개인정보수정] 에서 언제든 동의를 철회할 수 있습니다.

레터 구독을 취소하시겠어요?

뉴스레터 수신 동의

경향신문에서 제공하는 뉴스레터, 구독 서비스를 메일로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원하지 않는 경우 [마이페이지 > 개인정보수정] 에서 언제든 동의를 철회할 수 있습니다.

※ 동의를 거부하실 경우 경향신문의 뉴스레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지만 회원가입에는 지장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 1이메일 인증
  • 2인증메일 발송

안녕하세요.

연재 레터 등록을 위해 회원님의 이메일 주소 인증이 필요합니다.

회원가입시 등록한 이메일 주소입니다. 이메일 주소 변경은 마이페이지에서 가능합니다.
이메일 주소는 회원님 본인의 이메일 주소를 입력합니다. 이메일 주소를 잘못 입력하신 경우, 인증번호가 포함된 메일이 발송되지 않습니다.
뉴스레터 수신 동의
닫기

경향신문에서 제공하는 뉴스레터, 구독 서비스를 메일로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원하지 않는 경우 [마이페이지 > 개인정보수정] 에서 언제든 동의를 철회할 수 있습니다.

※ 동의를 거부하실 경우 경향신문의 뉴스레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지만 회원가입에는 지장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 1이메일 인증
  • 2인증메일 발송

로 인증메일을 발송했습니다. 아래 확인 버튼을 누르면 연재 레터 구독이 완료됩니다.

연재 레터 구독은 로그인 후 이용 가능합니다.
경향신문 홈으로 이동
뉴스레터 구독
닫기

전체 동의는 선택 항목에 대한 동의를 포함하고 있으며, 선택 항목에 대해 동의를 거부해도 서비스 이용이 가능합니다.

보기

개인정보 이용 목적- 뉴스레터 발송 및 CS처리, 공지 안내 등

개인정보 수집 항목- 이메일 주소, 닉네임

개인정보 보유 및 이용기간- 원칙적으로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목적이 달성된 후에 해당정보를 지체없이 파기합니다. 단, 관계법령의 규정에 의하여 보존할 필요가 있는 경우 일정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관할 수 있습니다.
그 밖의 사항은 경향신문 개인정보취급방침을 준수합니다.

보기

경향신문의 새 서비스 소개, 프로모션 이벤트 등을 놓치지 않으시려면 '광고 동의'를 눌러 주세요.

여러분의 관심으로 뉴스레터가 성장하면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등의 매체처럼 좋은 광고가 삽입될 수 있는데요. 이를 위한 '사전 동의'를 받는 것입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광고만 메일로 나가는 일은 '결코' 없습니다.)

뉴스레터 구독
닫기

닫기
닫기

뉴스레터 구독이 완료되었습니다.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
닫기

개인정보 이용 목적- 뉴스레터 발송 및 CS처리, 공지 안내 등

개인정보 수집 항목- 이메일 주소, 닉네임

개인정보 보유 및 이용기간- 원칙적으로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목적이 달성된 후에 해당정보를 지체없이 파기합니다. 단, 관계법령의 규정에 의하여 보존할 필요가 있는 경우 일정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관할 수 있습니다.
그 밖의 사항은 경향신문 개인정보취급방침을 준수합니다.

닫기
광고성 정보 수신 동의
닫기

경향신문의 새 서비스 소개, 프로모션 이벤트 등을 놓치지 않으시려면 '광고 동의'를 눌러 주세요.

여러분의 관심으로 뉴스레터가 성장하면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등의 매체처럼 좋은 광고가 삽입될 수 있는데요. 이를 위한 '사전 동의'를 받는 것입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광고만 메일로 나가는 일은 '결코' 없습니다.)

닫기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