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인질들을 계획대로 석방하겠다고 밝혔다. 가자지구 휴전 상황에 벌어진 최근 갈등이 해결 국면을 맞이할지 주목된다.
하마스 측은 이날 이집트 카이로에서 중재 회담을 마친 뒤 오는 15일 이스라엘 인질 3명을 석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DPA 통신 등이 전했다.
알자지라 방송에 따르면 이날 하마스는 이집트와 카타르 중재자들이 “모든 장애물을 제거하기 위해 노력할 것임을 확인했다”며 “이에 따라 하마스는 서명된 내용에 따라 합의를 이행하겠다는 입장을 확인한다. 여기엔 지정된 일정에 따른 포로 교환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압둘 라티프 알 카누 하마스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내고 “우리는 가자지구의 휴전 협정이 붕괴되는 걸 우려하지 않는다”면서 “(우리가) 이(휴전협정)를 이행하고, 점령군(이스라엘)이 이를 완전히 준수하도록 의무화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최근 갈등이 돌파구를 찾을지 주목된다.
다만 CNN은 “하마스의 발표가 이스라엘과의 분쟁을 해결하기에 충분한지 아직은 불확실하다”면서 “남아 있는 인질들의 운명과 휴전 지속 여부는 (여전히) 의문시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양자는 하마스가 오는 15일 예정했던 추가 인질 석방을 무기한 연기한다고 지난 10일 발표하면서 갈등 국면에 들어갔다. 당시 하마스는 “이스라엘군이 민간인에게 발포하고 (구호물자 등) 인도적 지원이 들어오는 것을 막는 등 휴전안을 어겼다”며 갈등 원인을 이스라엘에 돌렸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인질 석방이 없을 경우 “지옥이 펼쳐질 것”이라고 하마스를 압박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11일 영상 성명에서 “15일 정오까지 하마스가 인질을 석방하지 않으면 가자지구 휴전은 끝난다”고 경고했다.
앞서 양측은 지난달 19일 42일간의 휴전 1단계에 돌입하면서 이스라엘인 인질 33명과 팔레스타인인 수감자 1900여명을 각각 석방하기로 했다. 하마스는 5차례에 걸쳐 이스라엘 인질 16명을 석방했으나, 6차로 예정했던 추가 인질 석방을 보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