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현지시간) 독일 뮌헨 도심에서 군중을 향해 돌진한 차량의 모습. EPA연합뉴스
국제 안보회의가 조만간 열리는 독일 남부 뮌헨 도심에서 13일(현지시간) 자동차 한 대가 군중을 향해 돌진해 20명 이상이 다쳤다고 AFP 통신 등이 보도했다. 운전자는 아프가니스탄 출신 망명 신청자로 확인됐으며, 현지 경찰은 그가 의도를 갖고 돌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추방’을 시사했다.
보도에 따르면 뮌헨 경찰은 이날 오전 10시30분쯤 미니 쿠퍼 한 대가 군중을 향해 돌진해 최소 28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부상자 중엔 어린이가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사건 당시 현장에서는 공공노조 베르디(Ver.di) 소속 노동자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었다. 다만 베르디 소속 노조원이 부상을 입었는지는 즉각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현장에서 운전자의 신병을 확보했다. 운전자는 24세 아프가니스탄 출신 망명 신청자로 확인됐다고 AFP 통신은 경찰을 인용해 전했다.
마르쿠스 죄더 바이에른주 지사는 운전자가 의도를 갖고 군중을 들이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이것은 공격인 듯하다”고 말했다. 게오르크 아이젠라이히 바이에른주 법무장관은 극단주의 및 테러를 조사하는 검찰이 이 사건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AP 통신에 말했다.
숄츠 총리는 “정말 끔찍하다”며 “독일에서 범죄를 저지른 사람은 엄중한 처벌을 받고 감옥에 가야 한다. 뿐만 아니라 독일에 계속 머물 수 없다는 것을 예상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DPA 통신이 전했다.
이번 사건은 이달 23일 치러지는 독일 총선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은 분석했다. 최근 망명신청자에 의한 범죄가 잇달아 발생한 탓이다. 그간 극우 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은 반이민 정서를 등에 업고 지지세를 확대해 왔다.
뮌헨시는 오는 14일 ‘뮌헨안보회의’ 개막을 하루 앞두고 이 같은 사고가 발생함에 따라 향후 며칠 간 경비를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라고 AP는 전했다. 다만 요아힘 헤르만 바이에른주 내무장관은 이번 사건이 해당 회의와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회의에는 J D 밴스 미국 부통령과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왕이 중국 외교부장 등 각국 외교안보 분야 고위 당국자가 참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