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채 발견된 2세 여아…7개월 가량 소재 불명했다

강정의 기자

‘아이가 연락이 되질 않는다’ 신고

“지난해 7월 퇴소 뒤 입소 기록 없어”

경찰 로고. 경향신문DB

경찰 로고. 경향신문DB

충남 서천에서 2세 여아가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이 여아의 소재는 7개월 가량 파악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서천경찰서는 20대 부모를 시체유기 혐의로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5분쯤 ‘아이가 연락되지 않고 소재 파악이 안 된다’는 서천군의 신고가 접수됐다. 서천군은 전날 열린 보육기관 회의에서 숨진 여아가 다니던 보육기관의 원장으로부터 “아이가 지난해 7월 퇴소한 뒤 다른 보육기관 등에 입소한 기록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아이 거주지인 서천읍 한 다가구주택 집 베란다에서 숨져 있는 2세 여아를 발견하고 현장에서 부모를 긴급체포했다.

여아 시신은 이미 부패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 아버지는 지적장애가 있고, 부부는 기초수급 대상자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검안 상으로는 사인을 가릴 수 없을 만큼 부패가 상당 부분 진행됐고, 아이 부모를 상대로 조사하고 있으나 아버지에게 장애가 있어 어려움이 있다”며 “지난해 보육기관을 퇴소한 시점에 숨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하고, 이르면 15일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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