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뜨거워지는 남극…장보고기지 8.1도, 1월 기온 역대 최고

안광호 기자
10년 전인 2015년 1월 남극장보고과학기지 주변 모습. 극지연구소 제공

10년 전인 2015년 1월 남극장보고과학기지 주변 모습. 극지연구소 제공

남극장보고과학기지의 지난달 기온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극지연구소는 지난 1월1일 남극장보고과학기지 최고기온이 영상 8.1도를 기록해 역대 1월 중 최고기온이던 2021년의 6.7도를 1도 이상 넘어섰다고 14일 밝혔다.

지난달 일 최고기온이 7도를 웃돈 일수는 나흘이었다. 또 1월 평균기온은 영하 0.3도로, 역대 최고였던 2020년 12월과 동일했다.

장보고기지에서 근무 중인 한지현 제12차 월동연구대 총무는 “기지 영내와 주변에 쌓인 눈이 예전보다 눈에 띄게 감소했고, 특히 눈이 빠르게 녹아 건물 주변 곳곳에 물이 고이는 현상이 빈번하게 목격됐다”고 했다.

지난달 이례적인 고온 현상의 원인으로는 적은 적설량과 여름철 맑은 날씨가 지속되면서 나타난 지표면 가열, 그리고 푄 현상을 동반하는 강풍 발생 등으로 추정된다. 푄 현상은 바람이 높은 산을 타고 올라가 반대쪽으로 불 때, 고온건조한 바람으로 변화는 현상을 말한다.

극지연구소 최태진 박사 연구팀이 2015년부터 2022년까지 기지에서 관측한 기상 자료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남극 로스해 대기순환의 변화가 기지에 푄 현상을 동반하는 강풍 발생 빈도 증가에 영향을 미쳤고, 그 결과 겨울철 기온이 지속해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로스해 대기순환 변화가 이번 여름철 고온 현상과 관련이 있는지 등을 포함해 기지에 미치는 영향을 자세히 분석할 계획이다.

11년 전인 2014년 2월12일 위도 74도 동남극 테라노바만에 문을 연 장보고기지는 세종과학기지에 이은 우리나라의 두 번째 남극과학기지다. 남반구에 위치해 우리와 계절이 반대이기 때문에 12~1월이 여름철에 해당해 1년 중 가장 따뜻하다. 2014년 세계기상기구 정규 관측소로 등록된 이후 10년 넘게 전 세계에 기지 주변의 기상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기후변화를 포함한 다양한 주제의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지난 1월 남극장보고과학기지 주변 모습. 극지연구소 제공

지난 1월 남극장보고과학기지 주변 모습. 극지연구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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