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용 문자·후계자 논란 총공세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더불어민주당이 김건희 여사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이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 여론전을 이어갔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김 여사와 조태용 국가정보원장이 12·3 비상계엄 선포 전날과 당일 문자를 주고받은 사실을 언급하며 “12·3 비상계엄에 김건희의 그림자가 어른거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원내대표는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여사가 조 원장에게 왜) 하필 비상계엄 선포 전날 문자를 2통이나 보냈는지, 그 내용은 무엇인지 투명하게 밝혀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조 원장이 ‘김 여사와의 문자 내용을 기억하지 못한다’는 취지로 말한 데 대해 “계엄 메모를 기억하지 못한다던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의 답변과 비슷하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아무리 좋게 해석하려고 해도 민간인인 김건희가 국정원장과 문자를 주고받아야 할 이유를 찾지 못하겠다”며 “경호처 비화폰을 지급받았다는 의혹도 제기된 것을 보면, 김건희가 계엄 논의와 실행에 개입한 것 아닌지 강한 의심이 든다”고 했다.
앞서 조 원장은 전날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 대통령 탄핵심판 8차 변론기일에서 국회 측 장순욱 변호사가 “통화 내역을 보면 계엄 전날인 (지난해) 12월2일 대통령 부인으로부터 문자 두 통 받고 다음 날 답장을 보냈다. 무슨 내용인지 기억나는가”라고 묻자 “기억이 잘 안 난다”고 답했다.
이른바 ‘노상원 수첩’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한겨레는 전날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의 수첩에서 “헌법 개정(재선∼3선)”이라고 적힌 문구가 발견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재명 대표는 “더 기막힌 일은 옛날 교과서에서나 봤던 ‘3선 개헌’을 시도한 것인데, 윤 대통령의 임기 5년이 너무 짧아서 세 번 연임하고 그것도 부족해서 후계자를 정하자는 메모까지 있다고 한다”며 “독재왕국을 만들려고 했던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어 “왕위계승 하는 나라 비난할 게 뭐가 있나. 똑같지 않나”라며 “3선 개헌 후계자가 누구겠나. 퍼뜩 떠오르는 사람이 있지만 누구인지 차마 말하지 못하겠다. 국민도 떠오르는 사람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