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아이스하키 대표팀 김상엽. 연합뉴스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며 4대회 연속 메달 행진을 이어갔다.
김우재 감독이 이끄는 남자 대표팀은 14일 중국 하얼빈 아이스하키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동메달 결정전에서 중국을 5-2로 완파하고 동메달을 따냈다.
이로써 2007년 창춘 대회와 2011년 아스타나·알마티 대회의 동메달, 2017년 삿포로 대회 은메달, 이번 대회 동메달을 합쳐 4회 연속 입상에 성공했다.
전날 일본과의 준결승전에서 슛아웃(승부치기) 끝에 져 사상 첫 금메달 꿈은 이루지 못했으나 개최국 중국을 상대로 짜릿한 역전승으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경기 초반은 불안했다. 1피리어드 시작 7분 27초 만에 중국의 리즈하오에게 선제골을 내주고 끌려다녔다.
하지만 2피리어드에 대반격에 나섰다. 2피리어드 6분 27초에 오인교의 동점 골이 터졌고, 상대가 지친 틈을 타 공세를 퍼부은 한국은 4분 30초를 남기고는 김상엽이 리바운드 샷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막바지에는 공유찬도 한 골을 더했다.
3피리어드는 시작한 지 2분 만에 장쩌썬에게 실점하며 쫓겼지만, 약 1분 뒤 파워 플레이(상대 페널티로 인한 수적 우세) 상황에서 이총민의 중거리 샷이 들어가면서 중국의 추격 흐름을 끊었다. 이어 8분 10초엔 또 한 번의 파워 플레이 상황에서 이승재가 한 골을 보태며 중국의 기를 꺾었다.
한편 김도윤 감독이 이끄는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하얼빈체육대학 학생빙상장에서 열린 카자흐스탄과의 최종전에서 0-3으로 져 본선 3전 전패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 여자 아이스하키는 중국, 일본이 본선에 선착한 가운데 예선을 통과한 카자흐스탄과 우리나라가 합류해 풀리그로 최종 순위를 가렸다. 본선 4개 팀 중 유일하게 1승도 올리지 못한 한국은 여자부 4위로 대회를 마쳤다.
아시안게임 사상 첫 메달을 노린 여자 대표팀은 1999년 강원, 2017년 삿포로와 같은 역대 최고 순위 타이기록에 만족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