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만 반도체 기업 TSMC. 로이터연합뉴스
대만을 대표하는 반도체 기업 TSMC가 미국으로부터 ‘인텔과 협업하라’ 등의 압박을 받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14일 대만 중국시보 등은 여러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최근 이러한 내용이 포함된 3대 방안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방안에는 TSMC가 미국 내 첨단 패키징 공장을 건설할 것, 미국 정부 및 여러 파트너와 함께 인텔 파운드리에 출자할 것, 인텔의 TSMC 미국 고객사 관련 패키징 주문을 직접 인수할 것 등이 포함됐다.
이에 대해 한 소식통은 “고객과 경쟁하지 않는다”는 TSMC의 원칙을 훼손해 고객사 신뢰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파운드리마다 다른 설비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TSMC의 기술이 유출될 우려가 있고, 인텔과 경쟁해 온 미국 반도체 기업 AMD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보도 내용에 TSMC와 인텔은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고 중국시보는 전했다.
류페이전 대만경제연구원(TIER) 연구원은 TSMC와 인텔은 경쟁 상대였으며 장중머우 TSMC 창업자와 웨이저자 회장이 인텔과 협력에 대한 의지가 매우 낮다고 밝혔다. 이어 TSMC 합작 투자는 핵심기술이 유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웨이저자 회장은 지난해 10월 자사 3분기 법인실적설명회에서 인텔 반도체 공장 인수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세계 각국을 대상으로 상호 관세를 부과하며 “반도체가 우리나라(미국)에서 제조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사용하는) 반도체가 대부분 대만에서 생산되고 일부는 한국에서 생산된다”며 “대만은 우리 반도체 사업을 가져갔다. 그 사업이 돌아오길 원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