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숙 “윤 지지 2030세대가 극우? 위험한 발상”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과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이 14일 국회 본회의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 출석해 웃으며 대화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최근 내란 선동 혐의로 입건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에 대해 “전광훈 목사는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한 목사”라고 말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을 ‘내란수괴’라 표현하는 데 대해서도 “동의할 수 없다”고 했다.
김 장관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 목사는 보수이냐, 정치 성향을 묻는 것’이라고 말하자 이같이 밝혔다. 김 장관은 민 의원이 ‘전광훈, 김문수 이런 분들은 다 자유민주주의 수호자들이냐’라고 재차 묻자 “그렇다”고 답했다.
김 장관은 ‘그런 분들이 내란을 옹호하느냐’라는 민 의원의 질문에 “내란이 누가 내란이냐. 저는 윤석열 대통령을 내란수괴라고 하는 그런 말씀에는 동의할 수 없다”며 “이재명 대표가 기소됐다고 해서 그러면 유죄 확정판결을 받은 것이냐. 그거는 헌법 위반”이라고 맞받았다. 윤 대통령 등 내란 혐의자들의 무죄 추정을 주장한 것이다.
김 장관은 전 목사와 우호적 관계로 알려졌다. 김 장관은 2023년 4월 라디오 방송에서 전 목사가 주최하는 보수 집회에 관해 “나라가 어려울 때 기독교인들이 구국의 일선에 나서는 것은 정당하다”라고 두둔한 바 있다. 전 목사도 지난해 9월 유튜브 방송에서 “내가 선견지명이 얼마나 빠르냐 하면, 김문수가 경기지사 두 번 했잖아. 기도하는데 ‘김문수를 대통령 만들어라’”라고 말했다.
전 목사는 지난달 19일 서울 광화문 집회에서 “이제부터 윤 대통령이 언급한 국민 저항권이 완성됐음을 선포한다”며 “당장 서부지법으로 모여 대통령 구속영장을 저지하기 위해 국민저항권을 발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전 목사를 서울서부지법 난입·폭력 사태의 배후로 보고 내란 선전·선동 혐의로 수사 중이다.
이진숙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최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언론이 윤 대통령을 지지하는 2030세대를 극우로 표현하는 건 문제가 있다’는 취지로 말하자 “광화문 집회든 집회 현장에 나가는 2030세대를 극우라고 한다면 저는 그 이야기를 도저히 믿을 수가 없고 우리 국민 상당수를 극우세력으로 몰아가려는 그런 시도라고 생각한다. 굉장히 위험한 발상”이라고 말했다.
이 방통위원장은 그러면서 “만약에 그렇다면 비이재명(비명)계들이 움직인다는 언론보도에 대해 ‘움직이면 지지자들 모아서 다 죽여버리겠다’고 말한 최민희 (민주당) 의원이 바로 극좌가 될 것”이라며 “그러나 저는 한 번도 최 의원에 대해 극좌라는 표현을 쓴 적이 없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최민희 의원은 이재명 대표 공직선거법 1심 유죄 판결 직후인 지난해 11월16일 광화문 집회 현장에서 유튜버들과 만나 “일부 언론이 ‘민주당에 숨죽이던 비명계가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보도를 한다)”며 “움직이면 죽는다. 제가 당원과 함께 죽일 것”이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