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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우 종전 협상에 유럽 자리 없다”는 미국…유럽국들 ‘불안’

입력 2025.02.16 15:12

수정 2025.02.16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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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특사, ‘유럽 배제’ 협상 의지 드러내자

당황한 유럽…곧장 비공식 정상회담 추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제61차 뮌헨안보회의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제61차 뮌헨안보회의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 주도로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협상 참여 의지를 피력해온 유럽이 배제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유럽 안보와 직결된 문제로 여겨온 유럽 정상들은 불쾌감을 드러내며 곧장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유럽이 반드시 협상에 참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키스 켈로그 미 대통령 러시아·우크라이나 특사는 이날 독일 뮌헨안보회의에서 ‘미국이 마련한 종전 협상 테이블에 유럽도 참여하느냐’는 질문을 받자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유럽 정상들과 사전 협의를 통해 유럽의 이해관계를 최대한 반영하겠다면서도 이들을 협상 테이블에는 초대할 수 없다고 거듭 밝혔다.

켈로그 특사는 종전 협상이 “대규모 토론장이 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너무 많은 국가가 참여하면 회담이 실패로 돌아갈 가능성이 커진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사실상 유럽을 배제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주도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협상 타결을 이끌어내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J D 밴스 미국 부통령(가장 오른쪽)과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오른쪽 두번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왼쪽 두번째) 등이 14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안보회의에서 회담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J D 밴스 미국 부통령(가장 오른쪽)과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오른쪽 두번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왼쪽 두번째) 등이 14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안보회의에서 회담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유럽 정상들은 이날 발언에 당혹감을 드러냈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유럽 내 안보 문제로 인식하는 유럽국들이 러시아에 유리하게 협상을 밀어붙이려는 트럼프 측 종전 구상에 불만을 품고 있던 상황에서 ‘유럽 패싱’ 우려가 현실화됐기 때문이다. 안토니우 코스타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우크라이나와 EU가 참여하지 않는 협상은 신뢰할 수도, 성공적일 수도 없다”고 반발했다.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도 “유럽인을 빼놓은 채로 유럽의 안보와 우크라이나의 미래를 논의하는 건 불가능하다”며 “유럽이 함께 행동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공동의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한 움직임도 바빠졌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비상 회담을 소집해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사무총장과 영국, 폴란드, 이탈리아 정상 등을 초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유럽 국가들은 뮌헨안보회의가 끝난 17일부터 파리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비공식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가디언은 “마크롱 대통령의 신속한 움직임은 미국이 주도하는 종전 협상에서 ‘패싱’ 위기를 느낀 유럽이 얼마나 불안해하고 있는지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프랑스와 영국 등 일부 국가들은 지난해 마크롱 대통령이 제안했던 우크라이나 파병론도 물밑에서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뮌헨안보회의 연설에서 “유럽이 (종전) 협상 테이블에 있어야 한다”며 유럽과 우크라이나의 “등 뒤에서 이뤄진 평화 협정은 절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만나기 전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이 미국과의 협상 테이블에 앉으려면 독자적인 ‘유럽 군대’를 창설해야 한다는 주장도 내놨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래 미국과 유럽 사이 긴장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향후 미국이 유럽에 안보 지원을 끊을 경우에 대비하고, 협상력도 높여야 한다는 취지다.

BBC 등 외신은 유럽군 창설이 “지난 수년간 마크롱 대통령을 포함한 여러 지도자가 미국에 대한 의존을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내놓았던 제안”이라며 그간 EU 지도부가 거부 의사를 명확히 밝혀온 사안인 만큼 제안이 수용될지는 불투명하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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