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출점 경쟁 탓 ‘빅4’ 작년 영업익 감소…올해는 ‘내실’ 집중
편의점들의 ‘몸집 키우기’ 경쟁에 적신호가 켜졌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집에서 가까운 편의점을 찾는 고객이 크게 늘면서 촉발된 출점 경쟁이 되레 수익 악화를 초래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GS25는 지난해 매출이 8조6661억원으로 전년(8조2457억원)보다 5.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183억원에서 1946억원으로 10.9% 감소했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도 같은 기간 매출(8조6988억원)이 6.2% 늘었으나 영업이익(2516억원)은 0.6% 줄었다.
편의점업계 3·4위인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감소했다. 다음달 말 연간 실적을 공개하는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1~3분기 누적 매출이 4조5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 줄어 영업손실이 224억원에서 2배 이상인 528억원으로 늘었다. 이마트24 역시 지난해 매출(2조1631억원)이 2.8% 줄었고 영업손실은 230억원에서 298억원으로 확대됐다.
업계에서는 편의점들의 수익성이 크게 둔화한 이유를 과열된 출점 경쟁에서 찾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4대 편의점 점포 수는 CU 1만8458개, GS25 1만8112개, 세븐일레븐 1만2152개, 이마트24 6130개 등 5만4852개로 집계됐다. 코로나19 팬데믹 직전인 2019년(4만2296개)에 비하면 29.7% 증가했다. 국내 4대 편의점 수는 인구가 한국의 1.4배가량인 일본(5만5736개)과 비슷한 수준이다. GS25와 CU는 영업이익 감소 주요 원인으로 “출점에 따른 비용 부담”을 꼽고 있다. GS25의 영업이익률은 2019년 3.7%에서 지난해 2.2%로 낮아졌다. CU도 최근 5년간 2.5% 안팎의 영업이익률 틀에 갇혀 있는 상황이다.
편의점들은 올해도 내수 침체와 소비심리 위축이 예상되는 만큼 출점을 자제하는 대신 내실 경영, 즉 점포당 수익 극대화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백화점과 마트는 물론 편의점도 몸집을 불려 힘을 키우는 시대는 끝났다”며 “출점만 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성장하던 과거와 달리 시장이 포화된 만큼 앞으로 편의점들의 내실 다지기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