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디펜딩 챔프 누르고 ‘핫 데뷔’

이정호 기자

후반 추가 때 모따 헤더 극장골로

승격 후 첫 경기서 울산에 1 대 0 승

“선수들 의지로 이겨…적응 힘쓸 것”

<b>명불허전 ‘득점왕’</b> 안양FC 모따(왼쪽)가 16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2025 울산 HD와의 개막전 후반 추가시간에 헤더로 결승골을 넣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명불허전 ‘득점왕’ 안양FC 모따(왼쪽)가 16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2025 울산 HD와의 개막전 후반 추가시간에 헤더로 결승골을 넣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안양, 디펜딩 챔프 누르고 ‘핫 데뷔’

K리그1 승격팀 FC 안양이 디펜딩 챔피언 울산 HD를 잡는 대이변으로 2025 시즌을 출발했다.

안양은 16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1라운드 울산과의 원정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터진 모따의 극장 결승 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울산의 뜨거운 막판 공세 중 왼쪽 측면에서 높이 올라온 안양 야고의 크로스를 모따가 타점 높은 헤더로 연결, 골망을 흔들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안양 선수들은 얼싸안고 기뻐했다. 승격팀으로 창단 이후 첫 K리그1 경기에 나선 안양이 리그 4연패에 도전하는 강력한 우승 후보 울산을 잡은 순간이었다.

객관적인 전력상 절대 열세로 평가받는 안양의 유병훈 감독은 “경기장 환경적인 부분과 상위 리그의 높은 강도, 빠른 템포에 대비하는 데 신경 썼다”며 “상대가 강하다고 물러설 계획은 없다”고 투지를 드러냈다.

울산은 안양을 분위기 반전의 희생양으로 삼고자 했다. 울산은 지난 12일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와의 원정경기에서 1-2로 져 2024~2025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16강 진출에 실패한 뒤 짧은 휴식을 갖고 이날 나섰다.

울산 선수들의 움직임은 무거운 반면, 역사적인 K리그1 데뷔전을 응원하는 원정 서포터스의 응원에 안양의 투지는 두드러졌다. 경기 초반부터 매섭게 공세를 취했다. 전반 10분 모따의 헤더가 상대 골키퍼 문정인의 감각적인 선방에 막혔다. 이에 울산은 전반 16분 22세 이하 카드로 출전시킨 윤재석 대신 엄원상을 투입하며 공격 강도를 끌어올렸다. 곧바로 전반 18분 이청용이 드리블 돌파에 이어 허율에게 결정적인 패스를 내줬다. 그러나 허율의 슈팅이 안양 골키퍼 김다솔의 손을 넘지 못했다. 전반을 0-0으로 끝낸 울산은 후반 16분 루빅손과 라카바, 31분에 야고를 투입하며 골을 노렸다. 높은 볼 점유율에 비해 슈팅 기회는 많지 않았다. 후반 38분 울산 야고의 헤더가 골대를 때리면서 승리의 기운이 안양으로 넘어갔다.

후반 41분 안양 야고의 왼발 슈팅 찬스가 무산되자 결국 지난해 K리그2 득점왕 모따가 해결사로 나섰다. 지난 시즌까지 천안시티 FC에서 뛰다 이번 시즌 승격한 안양의 최전방에 선 모따는 자신의 장기인 헤더로 팀 창단 후 첫 K리그1 승리의 결승골 주인공이 됐다.

유병훈 감독은 “많은 팬이 응원해주셔서 승리할 수 있었다. 선수들이 잘 버텼다”며 “나도 선수들도 긴장한 전반에 실점했다면 어려운 경기가 될 수 있었는데 전반을 거치면서 오히려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선수와 팬들이 원하던 승리”라고 기뻐하면서도 “이제 한 경기 했다. 오늘은 선수들 의지로 이겼지만 아직 60~70% 정도다. 리그에 잘 적응하고 분석도 잘해서 매 경기 승리를 목표로 준비하겠다”고 차분함을 유지했다.

울산 김판곤 감독은 짧은 회복 시간 뒤 갖는 홈 개막전에서 챔피언스리그 탈락의 아쉬움을 털고자 했지만 공식전 2연패로 무겁게 시즌을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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