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다 출전·득점·리바운드’ 단비 활약…우리은행 “통합우승까지”

청주 | 박효재 기자

KB전 승리하며 15번째 정규 우승

위성우 “성적 동반된 성장” 증명

<b>2년 만에 다시 웃은 ‘우리’</b> 여자프로농구 우리은행이 16일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 뒤 에이스 김단비(가운데)가 대표로 트로피를 들고 선수단과 함께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청주 | 연합뉴스

2년 만에 다시 웃은 ‘우리’ 여자프로농구 우리은행이 16일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 뒤 에이스 김단비(가운데)가 대표로 트로피를 들고 선수단과 함께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청주 | 연합뉴스

‘최다 출전·득점·리바운드’ 단비 활약…우리은행 “통합우승까지”

“김단비만 보이는 선수단 명단을 보며 어떻게 뛰어야 하나 고민했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위성우 아산 우리은행 감독이 느꼈던 절망감이다. 하지만 불가능을 넘어섰다.

우리은행은 16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청주 KB와의 경기에서 46-44로 승리,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시즌 종료를 한 경기 남기고 2시즌 만에, 구단 역사상 15번째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시즌 전 우리은행은 암울했다. 박지현이 뉴질랜드리그로 진출했고 최이샘(신한은행), 나윤정(KB), 박혜진(BNK) 등 주축들이 대거 자유계약선수(FA)가 돼 이탈했다. 약체로 평가받았다. 믿을 것은 에이스 김단비와 명장 위 감독의 지략뿐이었다.

뚜껑을 열어보니 의외였다. 우리은행은 BNK와 함께 초반부터 선두 경쟁을 주도했다. 할 수도 있겠다는 희망이 보이더니 BNK를 2위로 줄곧 뒤따르던 우리은행은 6라운드 들어 BNK가 주춤한 사이 단독 선두로 올라선 끝에 역전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WKBL 출범 이래 가장 많이 정규리그를 제패한 우리은행은 역대 챔피언결정전 우승(12회)과 통합우승(10회) 기록도 다시 한번 경신할 기회를 얻었다.

어느 시즌보다 우승 중심에 에이스 김단비가 주목받았다. 경기당 평균 36분51초를 뛰며 22.2점 11.1리바운드 3.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데뷔 이후 최다 출전시간, 최다 득점, 최다 리바운드 투혼을 펼쳤다.

위 감독은 “모든 팀이 김단비를 집중 견제하는 상황에서 득점 1위를 달리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며 “김단비가 이번 시즌에는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됐다”고 극찬했다. 김단비는 이날도 37분33초를 뛰며 12득점 9리바운드를 작성했다. 우승 확정의 희생양이 되지 않으려는 KB의 막바지 추격이 거셌다. 우리은행은 44-39로 앞서다 44-43까지 쫓겼지만 여기서 김단비의 스틸과 속공 득점이 터져 승부를 갈랐다. 46-44에서 KB 허예은의 마지막 공격이 불발되면서 우리은행은 우승했다.

위 감독은 “BNK나 삼성생명이 부상으로 흔들리면서 우리에게 운이 따랐다”며 겸손한 자세를 보였다. 하지만 분명 치밀한 준비와 전략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성장도 좋지만 성적도 함께 가야 한다”는 그의 철학은 이번 시즌 완벽하게 실현됐다. 주축 선수들이 대거 이탈한 가운데 베테랑임에도 성장하는 김단비를 앞세워 또 한 번 우승 신화를 써내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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