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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치 송두리째 흔드는 극우…헌법재판관 집까지 찾아가 “처단하자”

입력 2025.02.17 11:40

수정 2025.02.17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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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17일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거주하는 서울 종로구의 한 아파트 앞에 모여 문 권한대행 출퇴근 규탄시위를 벌이고 있다. 오동욱 기자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17일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거주하는 서울 종로구의 한 아파트 앞에 모여 문 권한대행 출퇴근 규탄시위를 벌이고 있다. 오동욱 기자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17일 출퇴근 시간에 맞춰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의 집 앞에 찾아가 규탄시위를 시작했다. 시위 장소를 헌재 앞에서 판사의 주거지까지 확장하는 등 극우 세력의 ‘헌재 흔들기’가 더 과격해지고 있다.

이날 경찰에 신고된 집회 인원은 500명이었다. 시위 예정 시간인 오전 7시30분쯤 서울 종로구의 한 아파트 후문 앞으로 20여명이 모여들었다. 문 권한대행이 살고 있다고 알려진 곳이다. 아파트 후문 입구에 자리를 잡은 이들은 “야동 판사 사퇴하라” “야동 그만 보라”는 등 이미 가짜뉴스로 판명 난 그간의 주장을 되풀이했다.

주최 측은 함께한 시위대를 향해 “이런 집회는 이웃에 영향이 가게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동네 평판을 떨어뜨리고 문형배를 망신시켜야 한다”고도 말했다. 주최 측이 시위대에 나눠준 손팻말에는 “헌법재판관 ‘문행배씨’ 여중생음란물 좀 그만 봐라” “형배야 OOOOO(아파트 이름) 집값 떨어진다”고 적혀있었다.

시위대는 아파트 후문에 도착하자마자 가방과 외투 주머니에서 태극기와 성조기, 손팻말 등을 꺼내고 시위를 준비했다. 한 시위 참석자는 ‘문형배, 이미선, 정계선, 정정미 OUT. 감방 가자’ ‘부정선거 척결, 가짜국회 해산’ 등이 적힌 상자를 가방에서 꺼내 몸에 걸고 시위를 준비했다.

시위대 대다수는 문 권한대행의 차량 모델과 차량번호를 손팻말 뒤에 적은 채 아파트 후문을 지켰다. 일부는 같은 아파트 정문으로 이동해 문 권한대행이 나오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후문과 정문의 시위대 모두 문 권한대행의 차량을 만나지 못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17일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의 거주지 앞에서 시위를 벌이다 경찰과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오동욱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17일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의 거주지 앞에서 시위를 벌이다 경찰과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오동욱 기자

경찰이 인도 위에서 시위하라고 요청했지만 시위대는 자꾸 차도로 나오려고 했다. 경찰은 이들을 쫓아다니며 인도 위로 올라갈 것을 종용했고, 이들은 항의하다가 결국 인도로 올라갔다. 시위대는 MBC 등 언론사 기자들을 향해 소리를 지르거나 욕설을 하다 제지를 받기도 했다. 한 극우 유튜버는 JTBC 기자를 알아보곤 욕설을 하며 다가가다 경찰에 제지당했다.

시위대 내부의 갈등이 겉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시위대 다수는 확성기 등 장비 없이 “탄핵 무효”와 “문형배 사퇴” 등을 외쳤는데 한 극우 유튜버가 소음 기준을 넘어 방송 장비를 활용하자고 주장했다. 이 유튜버는 “법을 지키면서 뭘 하느냐”“ 벌금 나와도 내가 문다”고 했지만 사람들이 응하지 않자 방송설비가 장착된 자신의 차량으로 주거 지역을 빙빙 돌면서 욕설을 이어갔다. 이 유튜버는 경찰의 제지에도 두 바퀴 더 주거지역을 돌며 문 권한대행에 대해 원색적인 비난을 이어간 뒤 자리를 떠났다.

이날 시위는 오전 7시30분에 시작해 오전 8시45분쯤 마무리됐다. 주민들은 시위대의 모습에 눈길 한 번 주곤 바쁜 일상을 떠났다. 주최 측은 이날부터 탄핵 심판이 끝나는 시점까지 시위를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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