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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파괴자들, 전쟁 범죄자들과 친하게 지내는 탐욕 중독 정부들”···틸다 스윈튼의 베를린 고발

입력 2025.02.17 13:39

틸다 스윈튼이 여러 전쟁 등을 두고 “인간 사회가 용납할 수 없는 악의의 놀라운 야만성, 국가적 박해, 국제적으로 허용된 대량 학살”이라고 했다. 스코틀랜드 배우이자 오스카 수상자의 제75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명예 황금곰상 수락 연설 핵심은 정치적 극단주의, 환경 파괴, 권위주의 부상에 대한 고발이었다.

틸다 스윈튼이 지난 14일(현지 시간) 베를린 영화제 황금곰상 수상 기자회견 중 주먹 쥔 팔을 들어 보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틸다 스윈튼이 지난 14일(현지 시간) 베를린 영화제 황금곰상 수상 기자회견 중 주먹 쥔 팔을 들어 보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스윈튼은 지난 13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영화제 중 “우리가 지켜보는 가운데 비인도적인 일이 자행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탐욕스러운 범죄 정부의 지배 때문에 세상은 점점 더 비인간적이고 억압적으로 되어 간다. 연대는 인간 존재의 중요한 특질로 여겨지지 않으며 무시 당하고 있다”고 했다.

스윈튼이 이날 강조한 것도 ‘연대’다. “지구 파괴자들, 전쟁 범죄자들과 친하게 지내는 탐욕 중독 정부들의 용납할 수 없는 안일함을 아는 모든 사람에게 확고한 연대를 표하려 이 자리에 왔다”고 했다.

스윈튼이 이날 연설에서 이스라엘의 가자 지구 침공, 도널드 트럼프의 재집권과 우경화 같은 표현을 직접 쓰지는 않았다. 헐리우드 리포터, 가디언 같은 외신은 스윈튼 연설이 이 문제에 관한 비판이라고 봤다. 이날 연설에서 독립 영화를 두고 “점령, 식민지화, 인수, 소유나 리비에라 개발 같은 시도에 영향 받지 않는, 타고난 포용의 무한 영역”이라고 한 말이 예다. 가자 지구를 리비에라 같은 관광지로 만들겠다는 트럼프의 구상을 비판한 발언이다.

지난해 이어 올해 베를린 영화제의 무대 안팎 이슈도 이스라엘 문제였다. ‘팔레스타인 주도의 자유, 정의, 평등을 위한 운동’ 단체인 BDS(Boycott, Divestment and Sanctions·불매와 불참, 투자 중단, 제재)는 영화인들에게 영화제 보이콧을 요청했다. 팔레스타인 옹호자로 알려진 스윈튼은 다음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BDS를 존경한다. (단체와 활동에 관해) 많이 생각한다”면서 “내가 참석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봤다. 축제 덕분에 내게 주어진 플랫폼이 잠재적으로 대의에 더 유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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