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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위안부 만행’ 알린 길원옥 할머니 하늘로

입력 2025.02.17 21:05

수정 2025.02.17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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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 돌며 ‘인권’ 외쳐

이제 위안부 생존자는 7명

한 시민이 17일 인천 연수구 인천적십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의 빈소에서 조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 시민이 17일 인천 연수구 인천적십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의 빈소에서 조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길원옥 할머니가 지난 16일 별세했다. 향년 97세.

여성가족부와 정의기억연대는 길 할머니가 전날 별세했다고 17일 알렸다. 길 할머니는 1928년 평북 희천에서 태어나 평양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길 할머니는 열세 살 때이던 1940년 “만주에 가면 공장에 취직해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에 속아 중국 만주의 위안소에 끌려가 고초를 겪었다. 1년 뒤 성병에 걸려 귀국했으나 가난한 집안 살림을 도우려 1942년 중국에 갔다가 허베이성 위안소에 다시 동원됐다.

길 할머니는 18세 때 해방을 맞이했다. 1946년 인천항을 통해 귀국한 뒤 고향으로 가기 위해 충남 천안 등에서 돈을 벌었으나 분단으로 인해 귀향하지 못했다.

길 할머니는 1998년 10월 정부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 등록했다. 이후 일본군 ‘위안부’ 피해 진상을 국내외에 알리고 문제 해결을 위해 앞장서는 인권운동가로 활동했다. 2003년부터 2020년까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쉼터 ‘평화의 우리집’에 거주하며 매주 수요시위에 참여했다. 유엔 인권이사회와 국제노동기구(ILO) 총회에 참석해 피해를 증언했다.

길 할머니는 호주, 캐나다, 미국, 프랑스 등 세계 각지를 돌며 전시 성폭력 피해자들의 인권 회복을 위한 활동을 했다. 2012년 김복동 할머니,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와 함께 ‘나비기금’을 만들었다. 2017년 독일에서 성폭력 피해자들과 만나 “내가 겪은 아픔은 마음으로 참되, 많은 사람이 이 문제를 알고 해결을 위해 함께할 수 있도록 계속 알리고 싸워야 한다. 우리의 후손들은 나 같은 피해를 당해서는 안 된다. 힘들지만 함께하자”고 말했다. 그해 평화와 통일을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국내 여성활동가를 발굴·지원하기 위해 ‘길원옥여성평화상’을 만들었다.

길 할머니의 별세로 여가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240명 중 생존자는 7명 남았다. 생존자 평균 연령은 95.7세로 96세 이상이 5명, 90~95세가 2명이다. 신영숙 여가부 차관은 “또 한 분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떠나보내게 되어 매우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며 “생전에 많은 풍파를 겪은 만큼 평안을 찾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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