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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사상~하단선 땅거짐은 부실한 차수공법 때문”

입력 2025.02.18 10:38

수정 2025.02.18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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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수·빗물 공사장 유입 후 흙막이판 쓸려나가

사고조사위, 지표면까지 차수공법 실시 권고

2024년 9월 21일 부산도시철도 사상~하단선 2공구에서 발생한 땅거짐. 부산경찰청 제공

2024년 9월 21일 부산도시철도 사상~하단선 2공구에서 발생한 땅거짐. 부산경찰청 제공

지난해 9월 발생한 부산지하철 사상~하단선 땅꺼짐은 물막이 작업을 부실하게 하는 바람에 일어난 인재로 밝혀졌다. 집중호우로 지하수가 상승한 뒤 공사장 상층부로 흘러 들어갔고, 방수기능이 없는 흙막이판 구간에 물이 유입돼 토사유출과 함께 흙막이판도 쓸려나가면서 땅거짐이 발생했다.

부산시와 지하사고조사위원회는 지난해 9월 21일 오전 9시 일어난 사상~하단선 도시철도(2공구) 주변 지반침하 사고 원인에 대한 조사결과를 18일 발표했다.

땅꺼짐은 부산 사상구 학장동 새벽로에서 도로 양방향으로 2곳에서 발행했으며 크기는 각각 폭 4m, 길이 8m 깊이 5m와 폭 5m, 길이 7m, 깊이 5m였다. 이 사고로 차량 2대가 피해를 봤다.

사고 당일 이 일대는 379㎜의 폭우 내렸으며 인접한 하천과 연결된 측구(도로 표면에서 빗물이 원활하게 빠질 수 있도록 도로경계석과 평행하게 설계된 수로 및 배수시설)로 넘친 지하수와 빗물이 지하철 공사구간으로 유입돼 땅꺼짐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상~하단선 땅꺼짐 발생 모식도

사상~하단선 땅꺼짐 발생 모식도

또 월류한 지하수가 차수그라우팅(물이 들어오지 않도록 틈새를 시멘트·모르타르 등으로 메우는 일)이 시공되지 않은 목재 흙막이판 구간으로 유입돼 지하수와 토사의 유출이 일어났으며 급기야 흙막이판이 유실되면서 땅꺼짐으로 이어졌다고 결론을 맺었다.

이날 부산시 담당자는 땅거짐 원인으로 특히 ‘폭우’를 강조했다. ‘천재지변’을 앞세우는 공사 관계자들의 주장을 부산시가 대변한 셈이다. 이례적 폭우가 사고의 원인이란 것은 사고 당시 잘 알려진 사실이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공사의 문제점은 없었는지, 보강할 점은 무엇인지를 밝히기 위해 지하사고조사위원회를 구성했다. 수개월간의 조사 끝에 나온 결론은 다시 ‘폭우’였다. 박 시장이 조사위를 구성한 취지가 무색해진다.

사고조사위는 추가 땅꺼짐을 예방하기 위해 지표면까지 차수공법을 실시하고, 누수가 많은 구간은 차수 성능을 높일 수 있는 공법으로 보강할 것을 권고했다. 또 토질관리전문가에 계측관리와 분석을 맡기고, 자동화 계측을 통해 관리하라고 주문했다. 이밖에 굴착 단계마다 승인기관에 보고, 정기적인 관찰 카메라 조사, 월 1회 이상 지표투과레이터 탐사 등을 권고했다.

사상~하단선 2공구 공사는 부산 사상구 학장동 새벽로 민창철강~학장천 캐스텍 코리아에 이르는 1302m 구간이다. 사업비 859억원이 투입되며 2017년 5월 공사를 시작해 2025년 10월 준공 예정이다.

민순기 부산시 도시공간계획국장은 “지난해 8월 발생한 1공구 사고조사 결과와 연계해 종합적인 재발방지 방안을 마련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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