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업체에 수억원 받고 문제 판 교사들···감사원, 249명 적발

유설희 기자
서울 종로구 감사원. 성동훈 기자

서울 종로구 감사원. 성동훈 기자

사교육업체에 돈을 받고 문제를 팔아넘긴 교사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고 감사원이 18일 밝혔다.

감사원은 이날 ‘교원 등 사교육시장 참여 관련 복무실태 점검’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감사원은 최근 5년간 사교육업체에서 5000만원 이상을 받은 교사들을 중점 점검한 결과 사교육업체에 문항을 제작·판매해 이익을 얻은 교사 249명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교사 249명이 5년간(2018~2023년) 사교육업체에 문제를 팔아 벌어들인 수익은 212억여원(교사 1인당 평균 8500만원)에 달한다. 특히 대치동, 목동 등 서울의 대표적인 학원가가 위치한 지역의 교사들이 많았다고 감사원은 전했다.

감사원 감사 결과, 교사 A씨는 5년간 사교육업체 8곳에 모의고사 문항을 제작·판매해 6억원이 넘는 돈을 벌어들였다. 이 교사는 사교육업체 의뢰로 전국연합학력평가 출제 시 알게 된 교사들을 섭외해 팀을 만들고 본인이 직접 팀장을 맡아 조직적으로 모의고사 문항을 제작·판매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사 B씨는 배우자 업체를 통해 문제를 판매하기도 했다. B씨는 현직 교사 36명이 만든 문제를 배우자 업체를 통해 사교육업체에 팔아 4년간 18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교사 C씨는 출간 전 유출이 금지된 EBS 수능 연계 교재 파일을 빼돌려 한 강사에게 돈을 받고 건넸다.

감사원은 A씨와 B씨 등 5000만원 이상의 고액을 가로채는 등 비위가 중한 교사 29명에 대해서는 징계를 요구하고 나머지 220명에 대해서는 교육부에 적정한 조치를 하도록 통보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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