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테무’도 한국 안방 직접 공략…초저가 무기 통할까

정유미 기자

중국계 전자상거래(e커머스) 플랫폼 테무가 한국 시장에 직접 진출한다. 알리익스프레스에 이어 테무가 직진출을 결정하면서 국내 e커머스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게 됐다.

테무는 18일 한국 상품을 직접 유통하는 ‘로컬 투 로컬’(L2L) 사업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테무는 해외 소비자를 대상으로 중국산 제품을 직접구매(직구) 방식으로 판매해왔다.

우선 테무는 국내 오픈마켓(판매자와 구매자를 연결해주는 온라인 장터) 한국인 판매자 모집에 나섰다. 테무는 “한국 판매자를 온라인 마켓플레이스에 초대하기로 했다”며 “이 조치로 테무는 한국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지역 상품을 제공하고 한국 판매자들에게 수백만명의 고객과 만날 수 있는 새로운 판로를 열었다”고 밝혔다. 입점을 원하는 판매자는 구글에서 ‘테무 셀러 센터’(Temu Seller Center)로 검색해 한국 테무 판매자 센터 페이지를 방문해 등록할 수 있다.

테무가 한국에서 오픈마켓 사업을 하기로 결정한 만큼 알리익스프레스와 마찬가지로 한국에 사무실을 두고 지사장 파견, 한국 인력 채용 등의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알리익스프레스는 2023년 10월 한국 상품 전문관 ‘케이베뉴’(K-Venue)를 열고 입점 수수료 면제를 앞세워 한국 판매자를 모집했다.

테무는 또 본사 차원에서 공개입찰을 통해 한국 주요 물류업체와 계약하는 방안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CJ대한통운과 한진이 테무 직구 상품을 한국에서 배송하고 있다.

2023년 7월 한국어 판매사이트를 개설한 테무는 알리익스프레스와 함께 ‘초저가 직구 상품’으로 주목받으며 한국 시장을 파고들었다. 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지난달 테무의 한국인 월간 활성이용자 수(MAU)는 823만명으로 쿠팡(3302만명), 알리익스프레스(912만명)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지난해 한국인의 테무 결제 금액은 6002억원으로 추산됐다.

테무의 한국 직진출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과도 무관치 않다. 중국을 겨냥한 고강도 관세 정책 등으로 미국에서 중국계 플랫폼의 사업 여건이 악화할 것으로 보이자 테무가 한국 시장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점찍었다는 관측이 나온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C커머스(중국 e커머스)는 현금성 쿠폰을 뿌리는 등 마케팅에 투입하는 비용 규모가 어마무시하다”면서 “그야말로 ‘쩐의 전쟁’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테무 홈페이지 캡쳐

테무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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