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연구원, 이달 산업 경기 전문가 서베이 조사 결과 발표
내수·수출 모두 기준치 상회…2월 현황 PSI는 기준치 아래

시민들이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에 설치된 ‘갤럭시 스튜디오’를 둘러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다음달 제조업 경기가 개선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전망이 나왔다. 디스플레이와 휴대전화 등 정보기술(IT) 분야가 특히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현재 제조업 전체 업황에 대한 평가는 여전히 좋지 못했다.
18일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산업 경기 전문가 서베이 조사’ 결과, 국내 제조업의 3월 업황 전망 ‘전문가 서베이 지수(PSI)’는 기준치(100)를 넘어선 101을 기록했다. PSI는 기준치를 넘어 숫자가 커질수록 전월보다 개선 또는 증가할 것이란 의견이 많다는 뜻이고, 기준치 아래로 숫자가 작을수록 악화 또는 감소할 것이란 의견이 많다는 의미다. 기준치일 경우에는 전월과 비교해 변화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업황 전망 PSI가 기준치를 넘어선 건 4개월 만이다.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기준치를 웃돌던 업황 전망 PSI는 12월 96을 기록한 뒤 올해 1월에는 75까지 떨어졌다. 2월 전망에서 97로 반등한 뒤 이번 3월 전망에서 기준치를 웃도는 것으로 조사됐다.

업황을 항목별로 보면 내수가 전월보다 3포인트 상승한 102로, 4개월 만에 기준치를 웃돌았다. 수출은 전월보다 5포인트 오른 110을 기록했다. 생산 수준도 전월보다 4포인트 상승한 102로 4개월 만에 기준치를 넘었다.
세부 업종별로 보면, 휴대전화와 디스플레이가 각각 125·115로 기준치보다 크게 웃돌았다. 전문가들은 휴대전화의 경우 갤럭시 S25 시리즈와 같은 신제품 출시 효과가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디스플레이는 중화권의 패널 가격 지지 등에 따라 당분간 긍정적 전망이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 시장 공급 과잉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부과 발표 등으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철강은 전월보다 14포인트 오른 114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의 양회 기대감이 철강 가격을 단기적으로 지지하는 시기”라고 긍정 전망한 이유를 밝혔다.
반면 반도체(95)·조선(93)·기계(88)·섬유(86) 등은 기준치를 밑돌았다. 전문가들은 반도체의 경우 수요 부진과 범용 제품 가격 하락이 지속할 뿐만 아니라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보조금 중단과 관세 부과 가능성 등 우려가 있는 것도 전망을 어둡게 본 이유로 꼽았다. 조선은 지속되는 선가 하락, 기계와 섬유는 미국 경기 침체 우려와 통상 여건 불확실성 등이 부정적 전망의 이유였다.
제조업 경기 전망은 전반적으로 나아진 것으로 조사됐지만, 현재 경기 상황에 대한 평가를 나타내는 ‘현황 PSI’는 여전히 기준치를 밑돌았다. 이달 현황 PSI는 95로 지난해 12월부터 3개월 연속 기준치 아래를 기록했다. 다만 전월과 비교해서는 7포인트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