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로 출렁이는 국제정세에 방산주만 ‘웃는다’···올해에만 66% 오른 ‘K방산’

김경민 기자

‘트럼프’발 유럽 안보불안에 글로벌 방산주 반등

‘방산대장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6거래일간 약 56% 폭등

K방산 ETF 올해 수익률만 66%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에서 열리는 ‘국제방산전시회(IDEX) 2025’에 참가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의 통합전시관에 K9 자주포를 비롯한 방산 제품들이 전시돼 있다. 한화시스템 제공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에서 열리는 ‘국제방산전시회(IDEX) 2025’에 참가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의 통합전시관에 K9 자주포를 비롯한 방산 제품들이 전시돼 있다. 한화시스템 제공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로 유럽 내 안보위협이 고조되는 등 국제정세가 출렁이자 글로벌 방산주가 크게 들썩이고 있다. ‘K-방산’ 인기에 국내 방산주도 초강세를 보이면서 지난해 ‘역대급 부진’으로 위축됐던 국내 증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방산대장주’로 꼽히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장보다 11.44%오른 64만3000원에 마감하며 연일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LIG넥스원(+9.09%), 현대로템(+7.04%)도 역대 최고 종가 기록을 갈아치웠고 STX엔진(+12.99%), 한국항공우주(+7.37%), 한화시스템(+3.93%), 풍산(+2.69%) 등 주요 방산주도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방산주 상승에 힘입어 코스피도 16.39포인트(0.63%) 오른 2621.81에 마감하며 6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국내 방산주뿐만 아니라 17일(현지시간) 유럽에서도 방산주가 일제히 상승하며 유럽증시 상승을 견인했다. 독일 라인메탈(14.03%), 영국 BAE시스템스(+8.96%), 스웨덴 사브(16.17%) 등이 일제히 반등하면서 유럽 스톡스600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글로벌 방산주가 크게 반등한 것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종전을 원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에 유리한 조건으로 매듭을 지을 것이란 관측이 커지면서 유럽 내 안보위협이 본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의 집단안보체제에도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유럽에 미군 철군 및 방위비 증가로 압박하고 있는 것도 글로벌 방산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우-러 전쟁 종전 이후 지정학적 긴장에 대한 대응방안으로 유럽 주요국들의 방위비 증가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방산 모멘텀이 코스피로도 전이되면서 코스피 상승을 견인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정부의 행보로 수혜가 예상되는 데다 국내 방산기업들이 연달아 호실적을 발표하면서 방산주의 주가는 끝없이 치솟고 있다. 국내 주요 방산주를 모은 PLUS K방산 ETF(상장지수펀드)의 연중 수익률만 66.08%에 달할 정도다.

특히, 지난 10일 실적을 발표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다음날 주가가 20.58%나 폭등, 최근 6거래일 동안 주가가 55.69%나 오르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방산과 조선 반등에 힘입어 지주사 한화의 주가도 같은 기간 65% 뛰었다.

트럼프 대통령 출범 이후 조선주와 방산주가 주도주로 입지를 굳힌 만큼, 트럼프의 관세 위협에도 올해는 국내 증시가 견고한 흐름을 보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박석현 우리은행 연구원은 “관세 전쟁에서 비켜나 있으면서 업황 전망 호조가 유지되고 있는 조선, 방산 업종의 강세가 시장 전반에 걸친 투자심리 호전을 견인하고 있다”며 “올해 코스피 수익률이 5년만에 미국 S&P500지수보다 호조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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