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전북 임실군 육군 제35보병사단 신병교육대대에서 진행된 고 김범수 대위의 21주기 추모식에서 김광석 35사단장 등이 고인의 흉상에 경례하고 있다. 육군 35사단 제공
훈련병이 던지지 못한 수류탄을 가슴에 품고 산화한 고 김범수 대위의 21주기 추모식이 18일 오후 전북 임실군에 있는 육군 35사단에서 이뤄졌다.
이날 추모식에는 유가족과 사단 장병, 부사관학교장, 전북 동부보훈지청장 등 150여 명이 참석해 헌화와 분향, 묵념을 통해 고인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렸다.
학군장교 40기로 임관한 김 대위는 신병교육대대 소대장으로 근무하던 중 2004년 2월 18일 사단 신병교육대대 수류탄 교육장에서 순직했다. 그는 당시 한 훈련병이 안전핀을 분리한 수류탄을 던지지 못하고 바닥에 떨어트리자, 자신의 품 안에 끌어안고 숨졌다.
김 대위의 희생으로 현장에 있던 다른 훈련병과 교관 등 250여 명은 무사할 수 있었다. 사단은 스물다섯 살에 숨을 거둔 김 대위의 군인정신을 기리기 위해 신병교육대대 강당 이름을 ‘김범수관’으로 지었다. 또 부대 역사관에 추모공간을 마련하고 해마다 추모식을 거행하고 있다.
육군은 군에 헌신한 영웅을 예우하기 위해 참모총장 명의로 ‘김범수상’을 제정, 오는 3월 제1회 시상식을 시행한다. 김범수상은 육군 주관으로 선발하여 포상하는 유일한 살신성인상으로, 부대별 추천 및 심의를 거쳐 14명을 선정할 예정이다.
김광석 35사단장은 추모사를 통해 “고인의 고귀한 살신성인 유산을 본받아 앞으로도 군 본연의 임무에 정성을 다하고 조국을 위해 더욱 헌신해나가겠다”며 “전우들을 구하기 위해 한 치의 망설임 없이 자신의 몸을 던졌던 영웅인 고 김범수 대위는 우리의 기억 속에 영원히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