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체지방 가장 낮아” 감탄
‘수비만으로 기여 가능’ 긍정평가
콘택트 살려 스윙 궤도 조정 중
김 “모든 포지션 뛸 수 있게 준비”


김혜성(26·LA 다저스·사진)이 메이저리그 입성과 함께 ‘몸짱’으로 소문났다. 클럽하우스에서 그 완벽한 몸을 본 다저스 감독과 동료들의 감탄이 쏟아진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18일 MLB닷컴 인터뷰에서 김혜성에 대해 “생각보다 체격이 훨씬 더 탄탄하다”며 “우리 캠프에서 체지방 비율이 가장 낮은 선수 중 한 명일 것”이라고 했다. 1루수 프레디 프리먼도 “빠르고 운동능력이 뛰어나다”며 역시 김혜성의 낮은 체지방 비율을 언급했다.
김혜성은 KBO 시절부터 잘 단련된 몸으로 유명했다. 그리 크지 않은 키(1m82)에 매우 호리호리해 보이지만 구석구석 근육으로 꽉 찬 몸을 자랑한다. 데뷔 후 주 3~4회는 무조건 웨이트 트레이닝을 했고 식단 관리까지 철저히 했다. 그렇게 만든 몸이 메이저리그에서도 입성하자마자 강한 인상을 남기고 있는 것이다. 근육량이나 체격이 한국 선수보다 뛰어난 빅리그 선수들마저도 감탄할 만큼 김혜성은 ‘반전의 몸짱’으로 각인되고 있다.
신체 조건은 합격점을 받았고, 수비에 대한 평가 역시 좋다.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을 “수비만으로도 팀 승리에 기여할 수 있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포지션은 아직 유동적이다. KBO 시절 뛰었던 2루수로 나설 가능성이 가장 크지만 다저스 선수층이 워낙 두꺼워 아직 확신할 수는 없다.
김혜성은 스프링캠프 기간 2루수와 3루수는 물론 중견수까지 훈련할 계획이다.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했던 김하성(탬파베이)처럼 ‘슈퍼 유틸리티’로 슈퍼 팀 다저스에서 확실하게 입지를 만들겠다는 생각이다. 김혜성은 MLB닷컴 인터뷰에서 “특정 포지션에 얽매이지 않는다. 기회가 주어지는 모든 포지션에서 훈련하고 있다”며 “감독님이 원하는 어느 자리에서든 뛸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건은 개막 후 얼마나 빠르게 MLB 투수들의 공에 적응해내느냐다. 타석에서 김혜성의 강점은 역시 정확하게 공을 맞히는 능력이다. 캠프에서 김혜성은 스윙 궤도를 조정하고 있다. 빅리그 투수들의 공을 보다 효과적으로 쳐내기 위해서다.
애런 베이츠 다저스 타격코치는 “세부적인 조정을 거치는 단계”라며 “김혜성은 한국에서도 뛰어난 선수였고 필요한 모든 역량을 갖췄다. 약간의 조정을 하고 있지만 김혜성이 자유롭고 편안하게 경기에 나설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MLB닷컴은 “다저스는 김혜성이 가진 타격 기술이 MLB의 빠른 공에 적응하는 데 충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혜성은 빠르게 팀에 녹아들고 있다. 이날 김혜성이 내야 수비 훈련 마지막 타구를 준비하기 직전, 곁에 서 있던 무키 베츠가 지켜보던 팬들을 향해 “레츠 고, 다저스”라고 외치며 응원을 이끌었다. 김혜성은 가볍게 웃으며 깔끔한 포구와 정확한 송구로 훈련을 마무리했다. 김혜성은 MLB닷컴에 “이런 환영을 받는다는 건 정말 새로운 기분”이라며 “팬들이 ‘김! 김!’ 하고 내 이름을 외치고 응원할 때마다 정말 감사한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