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북부 자발리아 지역의 건물 잔해 모습. AFP연합뉴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가자지구 휴전 2단계 협상에서 이스라엘 내 팔레스타인 수감자와 이스라엘인 인질을 한꺼번에 교환하는 안을 내놨다고 19일(현지시간) 알자지라 등 외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젬 카셈 하마스 대변인은 전날 발표한 성명에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완전 철군과 영구 휴전을 목표로 이같은 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마스는 그러면서 가자지구에서 자신들이 추방되거나 무장해제되는 것은 거부한다고 강조했다. 또 하마스는 가자의 미래를 위한 그 어떤 조치도 주민들의 동의에 기반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기드온 사르 이스라엘 외무장관이 같은날 기자회견에서 “가자지구는 완전히 비무장화될 필요가 있다”고 말한 데 대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사르 장관은 당시 하마스와의 2단계 휴전 협상을 재개하겠다고 공표하면서도 하마스 등을 “테러집단”이라 부르고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의 존재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셈 대변인은 이에 대해 “하마스를 가자지구에서 몰아내겠다는 점령군(이스라엘을 하마스가 부르는 말)의 조건은 터무니 없는 심리전”이라며 “가자지구에서 저항 세력을 철수하거나 무장해제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에 대해 “(하마스가) 오랜 요구 사항을 고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마스 완전 해체를 목표로 가자지구 전쟁을 시작한 이스라엘과 협상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근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팔레스타인 주민을 주변국으로 이주시킨 뒤 가자지구를 재건해 휴양지를 만들겠다고 말해 하마스 구상과 큰 격차를 보이기도 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지난달 19일 1단계 휴전에 돌입했으며, 원래는 지난 3일 2단계 휴전 협상을 시작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서로 인질 석방 연기, 교전 등을 이유로 ‘합의 위반’을 주장해 협상이 미뤄졌다가 최근에야 돌파구를 찾았다.
하마스는 일단 이스라엘 인질 중 생존자 6명을 오는 22일 석방할 방침이다. 이와 별도로 오는 20일엔 인질 시신 4구를 이스라엘에 넘기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