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행보 해석엔 “사실 아니다”

우원식 국회의장이 19일 경북 포항시 해병대 제1사단 본부을 찾아 채모 상병 흉상에 헌화하고 그를 추모하고 있다. 한수빈 기자
우원식 국회의장은 19일 경북 포항 해병대 1사단을 방문해 실종자 수색 작전 중 순직한 채모 상병의 흉상에 헌화하고 사건의 진상규명을 약속했다.
우 의장은 이날 해병대 장병들을 만나 채 상병 순직 사건 조사와 관련해 “국회의장 직권으로 채 상병 사건 진상규명을 제대로 하기 위해 국정조사를 하려고 했다”며 “그것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비상계엄 사태가 있어서 지금은 좀 미뤘다”고 말했다.
우 의장은 이어 “그렇지만 국회가 책임지고 여러분들이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박정훈 대령과도 함께 협의해가면서 진상규명을 분명하게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채 상병 추모상 옆에 심겨 있는 배롱나무를 언급하며 “배롱나무 뜻이 친구에 대한 믿음과 사랑이라는 뜻으로 들었다. 여러분들이 전우를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지, 그 뜻이 전해지는 것 같아서 저도 고개가 숙여졌다”고 덧붙였다.
우 의장은 이날 방문을 마치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채 상병이) 순직한 지 2년이 되어 가지만 진상규명은 여전히 더디다”며 “비상계엄으로 국정조사가 지연되고 있지만 반드시 진실은 밝혀져야 한다. 국민의 뜻을 받들어 반드시 남은 과제를 완수하겠다고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우 의장은 이날 장병 복지 확충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우 의장은 “(정부는) 병 봉급과 장병 내일 준비 적금의 정부지원금을 인상하고, 병사의 눈높이에 맞는 복무환경 조성을 위해 2인실에서 4인실 구조의 병영생활관을 확충하고 병영식당 리모델링을 추진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그러면서 “국회는 이 목표로 (정부가) 나아가고 제대로 되는지 잘 지켜보고, 우리 군이 강군으로 사기를 높여서 국토방위에 전념할 수 있도록 복지를 지원하는 데도 정신을 바짝 차리겠다”고 밝혔다.
우 의장은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정치권에서 언급되는 자신의 대선 출마설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비상계엄 이후 제 행보에 대해 일각에서 대선 행보라고 해석한다.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오늘 해병대 위문 방문도 왜곡될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그는 “저는 이미 수차례 국회의장으로서 맡은 바 소임을 임기 종료일까지 최선을 다해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며 “오늘 이후로는 여론조사 기관과 언론에서 저를 후보로 거론하지 않기를 요청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