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자동차 관세 25%…미국에 공장 지으면 협상 여지”

워싱턴 | 김유진 특파원

투자 유치 위해 압박 수위 높여

‘대미 수출 1위 품목’ 한국 타격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미국에 수입되는 자동차에 부과되는 관세가 25% 수준일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사저에서 행정명령에 서명한 뒤 기자회견에서 자동차 관세 세율이 어느 정도가 될지를 묻는 질문에 “아마도 4월2일에 발표할 텐데 25% 정도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 현재 수입 승용차 관세는 2.5%다.

그는 의약품 관세에 대해선 “25%나 그 이상이 될 것이다. 관세는 1년에 걸쳐 훨씬 더 인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관세 부과 전에 미국에 제조시설을 지으려는 각국 기업 및 정부와 협상할 여지가 있다는 점도 내비쳤다. 그는 “우리는 그들(기업들)에게 (미국에 투자하러) 들어올 시간을 주고 싶다. 그들이 미국으로 와서 여기에 공장을 두면 관세가 없기 때문에 그들에게 약간의 기회를 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해외 기업들이 미국으로 생산거점을 옮기는 데 필요한 시간을 관세 발효 시점을 정하는 과정에서 고려할 수도 있다고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관세 인상 가능성을 언급한 것에서 기업들의 미국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단계적으로 압박 수위를 높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미국의 자동차 25% 관세 부과가 현실화할 경우 한국의 대미 수출은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한국이 미국에 수출한 자동차는 143만대로 전체 수출 자동차의 51.5%를 차지했다. 자동차는 대미 수출 품목 1위로 전체 수출액의 27%인 347억달러를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반도체, 자동차 부문 기업들이 수 주 내로 미국 신규 투자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그는 자신의 취임 이후 “세계에서 가장 큰 기업들” 일부가 연락해 왔다면서 “관세와 세금, 인센티브 등을 통해 우리가 하는 일 때문에 그들은 미국으로 돌아오고 싶어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유럽연합(EU)이 미국과 같은 수준으로 자동차 관세를 낮췄다면서도 “EU는 우리한테 매우 불공정했다”고 말했다.


Today`s HOT
전사자들을 잊지 않고 추모하는 시민들 최소 37명 사망.. 토네이도로 인한 미시시피주 모습 화창한 날, 멕시코 해바라기 밭에서의 사람들 로스앤젤레스 항구 그랑프리에 참가한 각국 팀들
나폴리서 규모 4.4 지진, 새벽부터 놀란 시민들 뉴욕 슈퍼 웰터급 복싱 경기 우승자, 칼럼 월시
갑작스런 토네이도로 아수라장된 피코 리베라 영국에서 열린 '성 패트릭 데이'
기차를 끌어 기네스 인증 받은 레슬링 선수 마흐루스 이스라엘 유대인들을 위한 명절, '푸림' 마이애미 비치에서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 월식 전의 보름달, 관람하고자 모인 사람들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