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장 항목 자유롭게 변경’…보험도 ‘구독 상품’ 나오나

김지혜 기자

손보협회 “올해 서비스 모형 구축”

수익성·지속성장 가능성은 미지수

손해보험 상품과 보장 항목을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는 ‘보험 구독’ 서비스가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손해보험협회는 해외 사례를 참고해 올해 상품 출시를 위한 서비스 모형을 구축하기로 했다.

이병래 손해보험협회장은 19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소비자 패턴 변화에 맞춰 구독 서비스가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만큼, 필요시 금융당국과 협의해 금융규제 샌드박스를 통한 시범운영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보험을 ‘구독’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협회는 미국 보험사 레모네이드를 예로 들었다. 레모네이드는 자동차·주택화재·펫·여행자·건강보험 등 여러 보험상품을 하나의 ‘번들’로 묶어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한다. 번들로 구독하면 여러 보험에 한 번의 절차로 가입할 수 있다. 기존 보험처럼 가입 기간이 정해져 있지 않아 원할 때 개별 보험을 해지할 수도 있다. 가입부터 청구까지 대부분이 인공지능(AI) 서비스를 통해 이뤄진다는 특징도 있다.

보험 구독 서비스가 보험 상품 구매와 차별화되는 지점은 다양한 보험의 보장 항목과 가입 기간을 유동적으로 설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예컨대 처음 가입할 때에는 자동차·건강·주택보험만 번들에 담아 구독을 시작할 수 있다. 몇달 뒤, 골프 등 취미가 새롭게 생긴다면 구독하던 번들에 레저보험을 추가할 수 있다. 이후 골프를 그만두고 반려견을 입양하게 되면 레저보험을 제외하고 펫보험을 추가해 구독을 이어갈 수 있다.

협회는 번들의 경우 보험료 할인 등 혜택을 부여하고, 구독자에게 보험 이외에 다양한 연계 서비스도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AI를 활용한 사고이력·생활패턴 분석으로 적절한 상품 추천이 가능해지고, 보험금 청구 절차 역시 간소화될 수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다만 해외 사례에서도 보험 구독 서비스의 수익성과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은 여전히 검증되지 않은 상태다.

업계에선 소비자의 관심을 끌 수 있을지 우려된다는 반응도 나온다. 지난해 1월 네이버·카카오·토스 등 플랫폼을 통해 여러 보험사 상품을 비교하고 소비자에게 맞는 상품을 추천해주는 서비스를 출시했지만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보험 상품이 대출처럼 대중성을 갖지 못하다 보니, 서비스를 정교하고 효율적으로 설계하지 못하면 성공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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