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마크 다시 달고 국제대회 선 이해인 “행복”

내일 4대륙선수권대회 ‘쇼트’ 출전

우여곡절 끝에 국제대회에 다시 나서게 된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이해인(20·고려대·사진)은 거듭해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해인은 19일부터 서울 목동빙상장에서 시작된 202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 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지난해 5월 국가대표 해외 전지훈련 기간 숙소에서 음주 사실이 발각된 이해인은 이성 후배 선수에게 성추행을 했다는 의혹까지 더해져 3년 자격정지 중징계를 받았다. 이해인은 강력하게 부인했고 징계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하면서 12월 국가대표선발전에 겨우 참가해 4대륙선수권대회 출전권을 따냈다.

지난달 12일에야 법원으로부터 ‘해당 행위가 성추행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판결을 받았다. 징계무효 확인 본안 소송은 진행 중이지만 억울함을 벗은 이해인은 이번 4대륙선수권대회를 통해 ‘사건’ 이후 처음으로 국가대표로 복귀할 수 있게 됐다. 지난 악몽을 털고 이제는 메달 획득에 매진하겠다는 각오로 가득하다.

4대륙선수권대회는 2023년 이해인이 우승했던 대회다. 그해 세계선수권대회 은메달도 땄다. 전성기였다. 2년 만에 다시 이 대회에 나서는 이해인은 “한국에서 하는 국제대회에 나서는 게 너무 감사하고 행복하다. 팬들을 다시 경기장에서 만날 수 있어 반갑다. 좀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많은 분 앞에서 대회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것 자체가 행복하다”고 말했다.

최근 끝난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은 상당한 자극이 된다. 차준환과 김채연이 사상 최초 남녀 싱글 동반 우승을 했다. 이해인은 “연습할 때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힘이 돼 고마웠다”며 “이번 대회에서 많은 훌륭한 선수들과 경쟁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하다. 준비한 것을 믿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 해내겠다”고 말했다.

이해인은 김채연, 윤아선과 함께 21일 오후 6시 여자 쇼트프로그램으로 대회를 시작한다. 차준환, 김현겸, 이시형이 출전하는 남자 쇼트프로그램은 20일 오후 6시 시작한다. 20일 오후 2시45분 아이스댄스에는 임해나-권예 조가 출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