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트럼프, 러시아가 만든 ‘허위정보’ 속에 살고 있어”

김희진 기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대화하기 위해 독일 뮌헨에 도착했다. AP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대화하기 위해 독일 뮌헨에 도착했다. AP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가 만든 ‘허위정보 공간’ 속에 살고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불행하게도 우리가 존경하는 트럼프 대통령은 허위정보의 공간에 살고 있다”며 “(이 허위정보는) 러시아에서 나왔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의 지지율이 4%에 불과하다며 우크라이나의 정권 교체가 필요하다는 취지로 발언한 데 대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러가 우크라이나를 ‘패싱’한 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종전 논의를 위한 첫 회담을 마친 후 이같이 발언하며 전쟁 장기화의 원인을 우크라이나 탓으로 돌리기도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에서 나온 허위 정보가 미국과 러시아 사이에서 논의됐다는 증거가 있다”며 최근 여론조사에서 자신의 지지율은 58%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또 “만약 누군가가 지금 당장 나를 교체하고 싶어해도 그렇게 되긴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어 미·러 회담에 대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수년간 고립에서 벗어나는 데 미국이 도움을 줬다”며 “이 모든 것이 우크라이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는 안전 보장을 원한다”며 “올해 전쟁을 끝내고 싶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안전 보장이라는 명분으로 미국이 우크라이나 희토류 자원 지분 50%를 요구한 데 대해서도 “우리나라를 팔 수는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 670억달러(약 97조6000억원)와 예산 지원 315억달러(약 45조4000억원)를 제공했는데, 5000억달러(약 721조5000억원)에 달하는 광물을 달라고 요구하는 것은 진지한 논의라고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은 이날 러시아 국영방송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을 비판한 트럼프 대통령을 “완전히 독립적인 정치인”이라고 추켜세우며 “게다가 직설적으로 말하는 데 익숙한 이런 사람은 젤렌스키와 같은 비참한 개인에 대한 의견을 숨기지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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