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작지만 강해진 하이퍼클로바X 공개

입력 2025.02.20 15:30

수정 2025.02.20 16:15

노도현 기자

네이버 제공

네이버가 자체 개발 인공지능(AI) 모델 하이파클로바X를 비용 효율성을 높이면서도 성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업데이트했다.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의 부상으로 주목받고 있는 ‘저비용·고성능’ 모델 개발 흐름에 대응한 행보다.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X 플래그십 모델의 업데이트를 완료해 사내에 공개했다고 20일 밝혔다. 회사는 새로운 모델을 활용해 다양한 AI 서비스 개발에 돌입했다.

업데이트된 하이퍼클로바X 모델은 상대적으로 작은 크기의 모델이다. 기존 대비 약 40% 수준의 파라미터 수로 구성됐다. 하지만 성능은 더 강력해졌다. 네이버는 “주요 학습 데이터인 한국어, 영어, 코딩·수학에 대해 19개 벤치마크로 종합적인 성능을 비교한 결과 모든 분야의 평균 점수가 기존 모델을 앞질렀다”고 전했다.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벤치마크인 ‘MMLU(대규모 멀티태스크 언어 이해력 평가)’에서는 정답률 79.6%를 기록했다. 유사한 규모의 해외 빅테크 AI 모델에 필적하는 언어이해 능력을 보였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텍스트뿐만 아니라 이미지, 영상, 음성 등 여러 유형의 데이터를 처리하는 ‘멀티 모달리티’ 능력도 고도화했다. 기존 모델의 시각적 질의응답, 차트·도표 이해 등 역량을 글로벌 최고 수준 모델의 성능까지 끌어올렸다. 영상을 이해하는 기능도 새롭게 추가했다.

특히 효율적인 구조로 모델을 설계해 운영 비용을 절감했다.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X 신모델의 운영 비용이 기존 모델 대비 50% 이상 개선됐다고 밝혔다. 저비용·고성능의 하이퍼클로바X 모델을 이용해 검색, 커머스 등 주요 서비스에 생성형 AI 기술을 도입하는 데 더욱 속도를 낼 방침이다. 다음달 중 대화형 AI 서비스 ‘클로바X’에도 신모델을 탑재한다. 향후 네이버클라우드 플랫폼의 하이커스케일 ai 개발 도구 ‘클로바 스튜디오’를 통해 기업고객에게도 제공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계획 수립, 추론 능력을 고도화해 사용자가 요청한 작업을 체계적·종합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자연스러운 음성 대화가 가능한 하이퍼클로바X 모델을 공개할 예정이다.

성낙호 네이버클라우드 하이퍼스케일 AI 기술 총괄은 “향후 추론 능력 향상, 모달리티의 확장 등 주력 모델의 능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며 글로벌에서 경쟁할 수 있는 수준의 AI 기술을 구축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