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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또 ‘탄핵 공작설’ 주장…“홍장원이 격려 전화를 체포 지시로 만들어 내”

입력 2025.02.20 20:35

윤석열 대통령이 20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심판 10차 변론에 출석해 윤갑근 변호사와 대화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윤석열 대통령이 20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심판 10차 변론에 출석해 윤갑근 변호사와 대화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윤석열 대통령이 헌법재판소 탄핵심판에서 또 ‘내란·탄핵 공작설’을 제기했다. 윤 대통령은 비상계엄 선포 이후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에게 전화해 “방첩사를 도우라”고 말한 것이 단순 격려였다며 홍 전 차장이 이를 방첩사의 체포조 지원과 연결시킨 것이 정치 공작이라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은 20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심판 10차 변론기일에 출석해 “제가 (홍 전 차장에게) ‘여인형(전 국군방첩사령관) 도와줘라’고 한 얘기는 (홍 전 차장을) 몇 차례 본 적도 있고 일도 열심히 하는 것 같아서 격려 차원의 전화를 한 것”이라며 “얘기를 이렇게 엮어서 대통령의 체포 지시로 만들어 냈다는 게 (공작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앞서 홍 전 차장 등을 불러 조사한 뒤 윤 대통령을 내란 우두머리(수괴) 혐의로 구속기소한 검찰은 공소장에 “피고인(윤 대통령)은 2024년 12월3일 22시53분 경 국가정보원 1차장 홍장원에게 전화해 ‘봤지? 비상계엄 발표하는 거. 이번 기회에 싹 다 잡아들여. 싹 다 정리해. 국가정보원에도 대공수사권 줄 테니까 우선 방첩사를 도와 지원해. 자금이면 자금 인력이면 인력 무조건 도와’라고 말했다”고 적었다.

윤 대통령은 홍 전 차장이 자신에게 내란 혐의를 뒤집어씌워 탄핵할 목적으로 거짓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은 “(홍 전 차장과 여 전 사령관이) 육사 선·후배이기 때문에 거들어 주라는 얘기를 한 것”이라며 “간첩을 많이 잡아넣기 위해 정보를 경찰에만 주지 말고 방첩사에도 주라는 얘기를 목적어 없는 체포 지시로 해서(바꿔서)”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홍 전 차장이) 저와 통화한 걸 가지고 대통령의 체포 지시라는 것과 연결해서 바로 내란과 탄핵의 공작을 했다는 게 문제”라고 덧붙엿다.

윤 대통령은 조태용 국정원장이 홍 전 차장으로부터 관련 보고를 받고도 자신에게 연락하지 않은 것 역시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라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은 “(홍 전 차장이) 국정원장에게 방첩사 지원하라고 (대통령이 지시) 한 얘기에 대해서 (조 원장이) 말(답변) 안 했다는 것은 맨날 하는 얘기니까”라며 “계엄 관련 별도 지시라고 (이해)했다면 (조) 원장이 득달같이 전화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홍 전 차장은 국회와 헌재 등에 출석해 윤 대통령의 ‘체포조 지원’ 전화 지시를 받고 이를 곧바로 조 원장에게 보고했으나 조 원장이 “내일 이야기 하자”며 답을 피했다고 증언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2대 총선 직전 삼청동 대통령 안전가옥(안가)에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당시 경호처장), 신원식 국가안보실장(당시 국방부 장관), 조 원장과 식사할 때 여 전 사령관을 부른 것 역시 국정원의 방첩사 지원을 독려하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그 자리가 바로 국정원 보고 방첩사 지원해주라고 하는 그런 자리”라고 말했다.

그러나 검찰은 윤 대통령이 이 때부터 비상계엄 필요성을 언급했고 여 전 사령관에게 계엄 선포시 핵심적인 역할을 주기 위해 그를 불렀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윤 대통령 공소장에 “피고인은 그 자리에서 시국상황이 걱정된다고 하면서 ‘비상대권을 통해 헤쳐나가는 것밖에는 방법이 없다’, ‘군이 나서야 되지 않느냐, 군이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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