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의 문장]아저씨의 언어로 아저씨의 아킬레스건을 꿰뚫는 것](https://img.khan.co.kr/news/2025/02/20/l_2025022101000598100063931.jpg)
우에노 지즈코(77)는 <여성 혐오를 혐오한다> <집에서 혼자 죽기를 권하다> 등의 여러 저서로 잘 알려진 일본 여성학자이자 사회학자다. 위안부 문제 해결에 목소리를 높여온 양심적 지식인이기도 하다. NHK 프로그램 <마지막 강의>의 강연 내용을 묶은 이 책에서 그는 자신을 ‘마르크스에 도전하는 페미니스트’라고 소개한다. 마르크스는 자본에 의한 노동 착취를 이론화했지만, 가부장제라는 19세기의 시대적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던 사람이라는 것이다. 우에노는 1990년 <가부장제와 자본주의>를 출간했을 당시 일본 마르크스주의 경제학자들이 “가사는 노동이 아니다”라며 비판했다고 전한다. 책에 실린 우에노의 말들은 자신이 진보적이라고 생각하는 ‘아저씨들’의 정수리를 내려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