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나의 우주, 고양이…존재만으로 특별해!](https://img.khan.co.kr/news/2025/02/20/l_2025022101000598400063922.jpg)
우리 집 고양이가 뱅글뱅글 뿅!
원혜영 글·그림
노란돼지 | 48쪽 | 1만6800원
고양이는 신비로운 존재다. 인간에게 관심 없는 듯 도도하게 굴다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 ‘골골’대며 비벼대곤 한다. 말랑하고 따끈한 고양이를 안고 있으면 세상 모든 근심이 사라지는 것만 같다. 이렇게 매력적인 고양이에게 푹 빠져버리는 게 어른뿐일까. 작은 아이에겐 고양이 한 마리가 우주가 될 수 있다.
<우리 집 고양이가 뱅글뱅글 뿅!>은 아이의 시선으로 고양이를 바라보는 사랑스러운 그림책이다. 엄마와 단둘이 사는 이 아이에게는 등에 큰 검은 점이 그려진 하얀 고양이가 있다. 신비로운 초록 눈의 고양이는 때론 친구가, 때론 선생님이 되어준다.
아이의 머릿속에서 고양이는 무엇이든 된다. 한계가 없는 상상 안에서 고양이는 아이와 배드민턴을 치고 함께 양탄자를 타고 하늘을 난다. 우체부가 되어 하늘에 계신 아빠에게 ‘사랑한다’는 내용의 편지를 전해주기도 한다.
![[그림책]나의 우주, 고양이…존재만으로 특별해!](https://img.khan.co.kr/news/2025/02/20/l_2025022101000598400063921.jpg)
“우리 집 고양이가 잠깐만 우리 언니가 되면 좋겠어. 그러면 나도 어깨를 으쓱하며 자랑할 거야. 언니가 있으면 엄마가 늦는 날도 하나도 무섭지 않을 텐데. (중략) 우리 집 고양이가 한순간 마법을 부려 주면 좋겠어. 그러면 둘이서 멀리멀리 날아갈 거야. 마법이 있다면 공룡 세상에서 신나는 모험을 즐길 텐데.”
상상의 나래를 펼쳐나던 아이는 곧 깨닫는다. 우리 집 고양이가 마법을 부리지는 못해도, 같이 춤을 출 순 없어도 존재만으로 특별하다는 사실을.
따뜻한 색감의 일러스트가 사랑스러운 상상에 귀여움을 더한다. 고양이의 부숭부숭한 털, 서로를 바라보는 고양이와 아이의 따뜻한 눈빛이 그대로 전해진다. 고양이를 잘 아는 사람만이 아는 고양이 특유의 움직임도 예리하게 포착한다.
원혜영 작가가 쓰고 그렸다. 단풍이와 콩이 두 고양이와 함께 지내는 그는 신비로운 고양이의 세계를 글과 그림으로 담아왔다. 전작으로 <딱 하루 고양이> <돌아온 고양이>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