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 문자 내역, 윤측서 헌재 제출한 증거

윤석열 대통령이 20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심판 10차 변론에 출석해 있다. 2025.02.20 사진공동취재단
윤석열 대통령이 부인 김건희 여사와 조태용 국가정보원장이 주고받은 문자 내용에 대해 “나도 궁금하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0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심판 10차 변론기일에 출석해 “제 처와 국정원장이 문자를 주고받았다는 부분에 대해선 저도 알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와 제 처는 (지난해) 11월7일 대국민 담화와 기자회견 후에 소통 방식을 개선하고 휴대폰을 바꾸겠다고 말씀드려서 남미 G20하고 APEC 출장 가기 전에 원래 폰을 없애버렸다”면서 “(김 여사와 조 원장이 주고받은 문자) 내용이 어떤 건지 저도 궁금하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12·3 비상계엄 선포 하루 전인 지난해 12월2일 오후 조 원장에게 두 차례 문자를 보냈다. 조 원장은 다음날 이에 답장했다. 이들이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조 원장은 지난 13일 윤 대통령 탄핵심판 8차 변론에 증인으로 출석해 김 여사와의 연락이 “자주 있는 일은 아니었다”면서도 문자의 내용에 대해선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들이 문자를 주고받은 내역은 윤 대통령 측이 헌재에 제출한 증거에 담겨 있었다. 윤 대통령 측은 조 원장이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의 사표를 반려하려 했다는 홍 전 차장 주장을 반박하기 위해 조 원장의 통화 내역을 증거로 제출했는데, 이 내역에 김 여사와 조 원장이 주고받은 문자가 포함돼 있었다.
윤 대통령 측이 제출한 조 원장의 통화 내역엔 계엄 선포 전날과 당일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과 통화한 기록도 있었다. 조 원장은 “성 의원은 친분이 있어 전화는 가끔 한다”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은 “잘 기억나지 않는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