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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수성못’에 들어선 9억원 짜리 화장실···‘부글부글’

입력 2025.02.21 15:49

수정 2025.02.21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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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금액에 일각서 ‘예산 낭비’ 지적

수성구 측 “과도한 수준 아니다”

대구 수성못 옆 상화동산에 최근 리모델링을 마친 공중화장실의 모습. 백경열 기자

대구 수성못 옆 상화동산에 최근 리모델링을 마친 공중화장실의 모습. 백경열 기자

대구지역 대표 관광지 중 한 곳인 수성못에 설치된 공중화장실 공사에 수 억원이 투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예산 낭비’라는 지적이 나오지만 관할 지자체는 “과도한 수준은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대구 수성구는 최근 수성못 옆 상화동산(두산동)의 화장실 리모델링 공사를 마치고 대중에 공개했다고 21일 밝혔다. 공사는 지난해 7월 19일부터 진행해 이달 7일 준공됐다.

수성구는 해당 화장실 리모델링 공사에 특별교부세(국비) 9억원을 투입했다. 여기에는 건축비 5억8800만원과 설계비 약 2000만원 등이 포함돼 있다. 구청은 “설계비의 경우 수의계약 기준(2200만원 이하)에 해당해 별도의 공모절차를 밟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설계는 다니엘 바예(스페인) 건축사무소가 맡았다. 수성구는 이 업체와 수의계약을 맺고 사업을 진행했다. 해당 건축사무소는 수성구가 위촉한 총괄건축가가 추천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실시설계 용역 당시 다니엘 바예 건축사무소 측은 친환경적인 디자인을 내세워 새로운 공간을 만들겠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수성못, 조경 공간 등과 조화를 이루기 위해 전체적으로 곡선 구조를 적용했고 천연목재 등을 사용해 디자인했다.

대구 수성못 공중화장실 안에서 21일 오후 한 노동자가 세면대 타일을 손보고 있다. 백경열 기자

대구 수성못 공중화장실 안에서 21일 오후 한 노동자가 세면대 타일을 손보고 있다. 백경열 기자

화장실 내부에는 곡선 형태의 강화유리와 원형 세면대 등이 설치됐다. 통유리를 설치해 자연채광이 이뤄지도록 하는 동시에 밖을 볼 수 있는 효과도 냈다. 냉·난방기와 같은 편의시설과 디자인조명 등도 설치됐다.

화장실의 ‘몸값’은 제법 나간다. 지난해 대구시와 기초단체 등이 기준으로 삼는 표준공사비 단가를 보면, 공중화장실의 경우 1㎡당 437만5000원으로 책정돼 있다.

이 기준을 적용하면 수성못 공중화장실 전체 건축면적(169.9㎡) 공사에는 약 7억4300만원이 소요돼야 한다. 구가 새로운 디자인을 적용하면서 1억5700만원가량의 추가비용이 들어간 셈이다.

수성구의회 등에서는 “아파트 한 채 값에 버금가는 비용을 들여 공중화장실 리모델링을 하는 게 맞느냐”는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수성구는 이에대해 “리모델링에 따른 설계비와 전기 공사 및 각종 용역비, 감리비 등이 추가로 들면서 일반적인 공공분야 공사에 비해 예산이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성구 관계자는 “기존 화장실은 2001~2002년쯤 지어져 오래되고 낡아 리모델링의 필요성이 컸다”면서 “건축면적과 표준공사비를 감안할 때 과도하게 많은 예산이 들었다는 지적은 맞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수성못 수성 무대와 스카이브릿지 등 관광 자원이 들어서는 만큼, 이들 시설물과의 조화를 고려해 리모델링 작업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수성구는 오는 6월까지 화장실에 대한 건축 아카이브 자료를 구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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