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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공수여단장 “대통령이 국회의원 끄집어내라 지시했다고 들었다”

입력 2025.02.21 16:49

이상현 1공수여단장 내란 국조특위 출석

안효영 작전참모 “‘대통령 지시’ 단어 기억”

구민회 방첩사 과장도 정치인 체포 명단 메모해

이상현 육군특수전사령부 1공수여단장이 지난해 12월10일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눈물을 닦고 있다. 성동훈 기자

이상현 육군특수전사령부 1공수여단장이 지난해 12월10일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눈물을 닦고 있다. 성동훈 기자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곽종근 육군특수전사령관이 부하들에게 “대통령이 문을 부숴서라도 국회의원을 끄집어내라고 지시했다”는 취지로 말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이상현 특전사 1공수여단장(준장)은 21일 국회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특별위원회의 4차 청문회에 출석해 계엄 당시 곽 전 사령관이 “문을 부숴서라도 국회의원을 끄집어내라. 전기라도 필요하면 끊어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 여단장은 “‘대통령님께서 그런 지시를 하셨다는 말씀이십니까’라고 묻자 (곽 전 사령관이) 약간 주저하는 목소리로 ‘응’이라고 하고 전화를 끊었다”고 말했다.

이 여단장은 “마침 전화가 끝날 때쯤 1대대장에게 전화가 왔고 내가 동일하게 ‘대통령께서 이러한 지시를 하셨다’고 했다”며 “수사 과정에서 (통화 내용이) 녹취가 돼 있는 것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당시 이 여단장과 같은 차량에 있던 안효영 1공수 작전참모(대령)도 이날 국회에 나와 ‘이 단장의 말이 맞느냐’는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문맥상 맞다. ‘대통령 지시’라는 단어는 기억한다”고 말했다. 안 대령은 “임팩트(충격)가 있어서 기억하고 있다”고 했다.

이 여단장은 “대통령 지시사항이라고 부하에게 전달했지만 다소 당혹스러웠다”며 “갑자기 이것이 정치적 문제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요원들을 건물 밖으로 나오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부대로 복귀한 뒤 지휘통제실에서 상황일지를 절대 수정하지 말라고 지시했다”라며 “저는 방으로 돌아가 수첩에 있었던 일을 다 기록하고, 수정할 수도록 없게 볼펜으로 썼다”고 말했다. 이 여단장은 해당 메모를 검찰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상부로부터 정치인 등의 체포를 지시받았던 구민회 국군방첩사령부 수사조정과장도 체포 명단을 메모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구 과장은 이날 ‘김대우 전 방첩사 수사단장으로부터 정치인 체포 지시를 받았나’라는 백 의원 질의에 “정치인이란 얘기는 듣지 못했고, 체포한다는 지시와 명단을 불러줘 받아 적었다”고 밝혔다. 해당 메모를 수사기관에 제출했다고 말했다. 구 과장은 ‘이재명, 우원식, 한동훈 등 14명 명단이 맞나’라는 질의에도 “맞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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