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트럼프의 대학교육 재정 칼질, 중국 대학엔 기회?…유학생 유치전 ‘후끈’



완독

경향신문

공유하기

닫기

보기 설정

닫기

글자 크기

컬러 모드

컬러 모드

닫기

본문 요약

닫기 인공지능 기술로 자동 요약된 내용입니다. 전체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 본문과 함께 읽는 것을 추천합니다.
(제공 = 경향신문&NAVER MEDIA API)

내 뉴스플리에 저장

닫기

트럼프의 대학교육 재정 칼질, 중국 대학엔 기회?…유학생 유치전 ‘후끈’

푸단대 ‘해외 유학생 특별전형’ 눈길

칭화대 등도 재미 중국인에 ‘러브콜’

푸단대/웨이보

푸단대/웨이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대학교육 재정 지원을 감축하려는 움직임이 중국 대학에 기회가 되고 있다. 중국 대학은 미국에 유학 중인 자국 유학생을 겨냥해 적극적인 학생 유치에 나섰다.

2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상하이 푸단대 2025학년도 박사과정 신입생 모집 계획에는 해외 학부 유학생을 위한 특별전형이 포함돼 있다. 세계 100대 대학에 다니거나 엘리트 프로그램에 등록된 학생에게는 중국 대학 박사과정의 입학 조건인 석사학위나 소속 대학 추천이 면제된다. 컴퓨터공학, 의생체공학, 임상의학 등 첨단분야와 일부 인문학 등 18개 전공에 적용된다.

푸단대는 2022년부터 이 전형을 조용히 운영해 왔다. 하지만 올해는 입시요강이 뜨자 미국의 대학교육 재정 지원 축소 움직임과 맞물려서 큰 화제를 모았다. 특혜 논란도 불거졌지만 중국 고등교육 관계자들은 기회를 활용해야 한다는 태도를 갖고 있다.

차이산파 상하이 퉁지대 고등교육연구소장은 “고국에서 공부하고 싶어하는 학생에게 기회를 주고 대학의 인재 선발 통로를 넓힐 수 있다”며 “푸단대 입시요강은 널리 알릴 필요가 있다”고 SCMP에 말했다.

국가 전략 차원에서 해외로 나간 인재를 도로 끌어와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중국교육발전전략협회에 소속된 교육연구자 천즈윈은 미국과 서방 국가들의 대중국 견제로 중국 학생들의 서방 국가 유학이 날로 힘들어지는 상황에서 독립적으로 인재를 키울 필요가 있다며 “푸단대 입시요강은 뛰어난 해외인재를 유치하는 데 중요한 이니셔티브가 될 것”라고 지우파이신문에 말했다.

지난해 10월 스위스 취리히예술대학이 중국 7대 국방 거점학교인 하얼빈이공대학과의 협력을 중단했다.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미국 정부는 학계에 침투해 있는, 기술정보와 지식재산권(IP)을 빼돌리는 스파이를 잡아내겠다며 ‘차이나 이니셔티브’를 실시했다. 여러 중국계 학자들이 조사를 받고 연구비 지원이 중단됐으며, 미·중 공동연구 300여건이 중단됐다.

이런 배경에서 푸단대 외에도 여러 중국 대학들이 해외 유학생을 유치하려는 노력을 적극적으로 해 왔다. 칭화대는 지난해부터 박사학위 입시요강에서 일부 전공의 해외 중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한 특별전형을 신설했다. 캘리포니아공과대학 수준의 연구중심 대학을 목표로 2018년 설립된 항저우 시후대도 수학, 재료과학 및 공학, 컴퓨터과학, 환경과학 분야 박사과정에 재미 중국인 유학생들을 적극 모집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고등교육에 대한 미국과 중국의 행보는 엇갈린다. 미국은 고등교육에 대대적 칼날을 들이대고 있다.

백악관 관리·예산국은 지난달 27일 모든 연방정부 차원의 보조금 및 대출금 지급을 중단하고 지원을 받던 프로그램이 트럼프 행정부 정책 기조에 부합하는지 분석하는 보고서를 제출하라고 연방 기관에 지시했다가 혼란이 벌어지자 이틀 만에 철회했다. 국정기조와 맞지 않는 정책들을 걸러낸다는 취지로, 대학 장학금과 연구 프로그램도 목표물이었다.

이 조치는 보류됐지만 미국 교육계에 충격을 주기 충분했다. 밴더빌트대, 컬럼비아대 등 여러 대학들이 백악관의 지침 발표 이후 내년도 대학원생 입학정원을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중국은 의학, 공학 등 핵심 분야에 재정·정치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중국 국무부와 공산당 중앙위원회는 지난해 10월 교육당국과 대학에 정부의 기술자립 정책에 부응할 수 있도록 “박사학위 교육의 포괄적 개혁을 심화”하고, “세계 박사과정 교육의 허브가 돼라”고 주문했다.

  • AD
  • AD
  • AD
닫기
닫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