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단·칭화 등 명문대들
재외 중국인 학생들 대상
특별전형 신설·유치 나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대학교육 재정 지원을 감축하려는 움직임이 중국 대학에 기회가 되고 있다. 중국 대학은 미국에 유학 중인 자국 유학생을 겨냥해 적극적인 학생 유치에 나섰다.
2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상하이 푸단대 2025학년도 박사과정 신입생 모집 계획에는 해외 학부 유학생을 위한 특별전형이 포함돼 있다. 세계 100대 대학에 다니거나 엘리트 프로그램에 등록된 학생에게는 중국 대학 박사과정의 입학 조건인 석사학위나 소속 대학 추천이 면제된다. 컴퓨터공학, 의용생체공학, 임상의학 등 첨단분야와 일부 인문학 등 18개 전공에 적용된다.
푸단대는 2022년부터 이 전형을 조용히 운영해 왔지만 올해는 미국의 대학교육 재정 지원 축소 움직임과 맞물려서 큰 화제를 모았다.
국가 전략 차원에서 해외로 나간 인재를 도로 끌어와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중국교육발전전략협회에 소속된 교육연구자 천즈윈은 미국과 서방 국가들의 대중국 견제로 중국 학생들의 서방 국가 유학이 날로 힘들어지는 상황에서 독립적으로 인재를 키울 필요가 있다고 지우파이신문에 말했다.
지난해 10월 스위스 취리히예술대학이 중국 7대 국방 거점학교인 하얼빈이공대학과 협력을 중단했다.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미국 정부는 기술정보와 지식재산권(IP)을 빼돌리는 스파이를 잡아내겠다며 ‘차이나 이니셔티브’를 실시했다. 여러 중국계 학자들이 조사를 받고 연구비 지원이 중단됐으며, 미·중 공동연구 300여건이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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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배경에서 푸단대 외에도 여러 중국 대학들이 해외 유학생을 유치하려는 노력을 적극적으로 해 왔다. 칭화대는 지난해부터 박사학위 입시요강에서 일부 전공의 해외 중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한 특별전형을 신설했다. 항저우 시후대도 재료과학 및 공학 등 분야의 박사과정에 재미 중국인 유학생들을 적극 모집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고등교육에 대한 미국과 중국의 행보는 엇갈린다. 미국은 고등교육에 대대적 칼날을 대고 있다. 반면 중국은 의학, 공학 등 핵심 분야에 재정·정치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중국 국무부와 공산당 중앙위원회는 지난해 10월 교육당국과 대학에 기술자립 정책에 부응할 수 있도록 “세계 박사과정 교육의 허브가 돼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