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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KBS가 드라마찍다 ‘못질’한 안동 병산서원, 내년에야 복원한다

입력 2025.02.25 10:22

수정 2025.02.25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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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드라마 촬영팀이 지난해 12월30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안동 병산서원에서 소품 설치를 위해 기둥에 못을 박고 있다. 건축가 민서홍씨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갈무리

KBS 드라마 촬영팀이 지난해 12월30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안동 병산서원에서 소품 설치를 위해 기둥에 못을 박고 있다. 건축가 민서홍씨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갈무리

한국방송(KBS)이 드라마 촬영 중 소품을 달겠다며 ‘못질’을 해 논란이 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안동 병산서원의 복구 작업이 내년으로 미뤄졌다. 다행히 못질 피해가 크진 않고, 목재 특성상 팽창·수축을 반복하기 때문에 1년간 관찰과정을 거친 뒤 복구에 나설 계획이다.

25일 안동시 등에 따르면 국가유산청은 지난 11일 드라마 제작진이 못을 박아 훼손한 병산서원을 직접 찾아 피해 상황을 조사했다. 못에 박혀 구멍이 생기는 등 훼손된 곳은 만대루 8곳과 동재·서재 2곳 등 모두 12곳으로 확인됐다.

국가유산청은 문화재 전문가 등의 의견을 종합해 훼손된 곳을 일단 1년간 관찰하기로 했다. 못질로 인해 발생한 구멍의 크기가 2~3㎜로 크지 않아 습기가 많은 장마철이 지나면 목재가 수축해 자연스럽게 훼손 부위가 회복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건조한 겨울철에 구멍을 메우는 등의 보수행위가 오히려 훼손 정도를 심화시킬 수 있다는 견해도 반영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1년간 지켜보고 못질로 인한 부위가 벌어지는 등 훼손 정도가 더욱 심해지면 적절한 조치를 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며 “기둥 자체가 훼손돼 무너지는 등의 안전성 문제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지난해 12월30일 병산서원 만대루와 서원 나무 기둥에 소품용 모형 초롱 여러 개를 달았다. 건축가 민서홍씨 등 일부 목격자들은 이 과정에 망치와 못이 사용됐다고 주장하며 안동시에 문화재 훼손 신고를 접수했다. 병산서원은 사적 제260호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문화재다.

KBS 드라마 촬영팀이 지난해 12월30일 안동 병산서원 기둥에 소품을 달기 위해 못질을 한 흔적. 안동시 제공

KBS 드라마 촬영팀이 지난해 12월30일 안동 병산서원 기둥에 소품을 달기 위해 못질을 한 흔적. 안동시 제공

논란이 일자 제작진은 “안동시 허가를 받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안동시는 “문화재에 어떠한 설치를 한다는 것은 협의한 바 없다. 촬영 허가 조건으로 문화유산에 훼손 행위를 금한다고 명시했다”고 반박했다.

안동시는 자체조사를 거쳐 지난달 3일과 8일 KBS 현장 소품팀인 두 업체를 경찰에 고발했다. 경찰은 소품팀 관계자 3명을 문화유산보존 및 활용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지난 10일 송치했다.

국가유산청은 이번 사태 재발 방지를 위해 ‘국가지정문화유산 촬영 허가 표준 가이드라인’을 수립해 배포할 예정이다.

가이드라인 주요 내용은 촬영 개시 전 사전 협의 강화 및 사전 교육(안내) 실시와 촬영 시 금지 행위 명확화 및 전담 안전요원 배치, 촬영 종료 후 현장 입회 확인 및 훼손 적발 시 처벌 강화 등이 담긴다. 안전요원의 자격은 문화유산 전공자·촬영 요청이 들어온 지자체 소속 문화유산 해설사로 지정해 전문성을 높인다.

안동시 관계자는 “드라마 촬영이 예정된 날에는 병산서원에 직접 인력을 투입하는 등 문화재 훼손 예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훼손된 곳에 대한 모니터링도 철저히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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