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시 서북구 입장면 고속도로 공사 현장에서 교각 위 구조물이 붕괴돼 있다. 소방청 제공
25일 오전 9시49분쯤 경기 안성시 서운면 고속도로 공사 현장에서 교각 위 구조물이 붕괴됐다.
이 사고로 오후 2시30분 현재 현장 작업자 4명이 숨졌고, 6명이 부상을 당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부상자 중 5명은 중상자로 분류됐다.
천안 공사 중 고속도로 교량 상판 붕괴 장면. 연합뉴스/독자제공
소방당국은 이날 사고 직후 국가 소방동원령을 발령해 현장에서 구조 작업을 진행했으나, 무너진 상판이 콘크리트 구조물이어서 구조에 어려움을 겪었다.
오후 2시21분쯤 마지막 남아 있던 매몰자 1명이 구조됐으나 심정지 상태였다. 사망자는 내국인이 2명이고, 중국 국적 외국인이 2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 발생 지점은 서울세종고속도로 세종∼안성 구간 9공구 건설 현장이다. 천안∼안성 구간을 연결하는 천룡천교 교각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이날 크레인을 이용해 교각 위 상판을 연결하던 중 52m 정도 높이에서 상판이 무너져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상판 붕괴 구간은 약 210m다. 해당 구간 공사는 현대엔지니어링이 맡고 있다.
고경만 안성소방서 화재예방과장은 이날 현장 브리핑에서 “런처(크레인)라는 장비로 교각 상판(빔) 거치 작업을 하던 중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세종에서 포천으로 올라가는 상행선은 (빔을) 설치했고, 나머지 하행선을 설치하기 위해 런처를 옮기는 과정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위에서 모두 10명이 작업 중이었고, 현장을 목격한 (공사) 관계자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고는 발생 당시 사고현장이 천안 지역으로 전해졌지만 소방당국 등 확인 결과 안성 지역에서 발생한 사고인 것으로 정정됐다.